본문 바로가기

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서민교수님에게 내 잣대 갖다대기

728x90

인터넷 서핑을 하다 작년 10월 중앙일보에서 ", 공부 못하는 학생의 전형" 서울대 의대 출신 서민의 일침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민(庶民)이 아니라 기생충학자인 단국대 서민 교수님입니다..

그 글을 보면 서민 교수님은 문 대통령님과 공부 못 하는 학생의 공통점으로 전 과목을 두루 못한다 핑계가 많다 정신승리를 한다 나쁜 친구를 사귄다 이해 못 할 방법을 쓴다 편드는 이가 있다 등 여섯 가지를 들었습니다.

 

서민교수님은 "문통은 전 과목에서 낙제점수를 받는 학생과 아주 비슷하며 앞으로도 개선될 희망이 없다"라며"며 "그래서 무섭다. 낙제한 학생이 뭘 하든 그건 개인의 불행일 뿐이지만, 문통의 낙제는 대한민국 전체의 불행"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께 한마디 드린다""코로나가 지금 당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좋아하지 말라. 그렇게 웃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지금의 문 대통령님을 지지하지만 소위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지지자)’이 아닙니다.

제 성격은 권위주의적이라 이론적으로는 보수에 가깝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보수가 해 온 숱한 행태에 반감을 갖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진보에 대해 많이 실망하는 중입니다. 사실 저는 정치적 소신이 없고 제 소망과 가까운 편을 들고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위 글을 보면서 불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몇몇 단상을 끄적여봅니다. 이조차 많은 이들에게서 비판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제 개인의 공간에서 머물 것이니 재단((裁斷))을 삼가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이니까요......

 

1. 저는 공군 장교 출신입니다. 전역 후 7년 동안 년 1, 공군교육사령부의 모 부대에서 34일간 입소하여 예비군 교육을 받습니다. 전역 후 2년 차로 기억합니다.

예비군 교육을 받는 도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비군 교육대 단장님의 교육 시간이 있었습니다. 단장님이 교육을 마치고 예비군 중 한 명을 지목하여 가까이 부르신 후 내가 오늘 교육한 내용 중 귀에 거슬린 부분은 없었나요?”라고 예비군 중 한 명에게 묻는 것을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단장님에게 불려 간 예비군 선배 장교는 당시 000 방송국 기자였습니다.

그 선배님과 4일을 같은 방에서 지낸 제가 그에게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은 차마 이 글에서조차 옮기지 못하겠습니다. 결론은 그들은 엄청난 권력자이구나... 싶었습니다. 

 

2. , , 고 학교를 다닐 때 반장이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조그마한 권한과 함께 주어지는 책임감이 어린 가슴에도 부담이었고, 그 부담감은 그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고 해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사가 마찬가지입니다. 각 집단이나 조직에는 ()이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집단이나 조직의 장이 갖는 의사결정 시의 부담, 구성원들은 결코 짊어지지 않는 또는 못하는 무형의 무게에 항상 짓눌립니다.

강사님들 중 학벌이 좋고, 수입이 원장의 몇 배가 되고, 많은 스텝을 거느리고 있지만 원장이 행하는 의사결정을 위한 고려사항이나 숙고를 느끼지 못합니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 내리는 의사결정이 어떠할지를 상상도 하지 못할 사람이 그 의사결정에 대한 성급하고 단편적인 자신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옳은가... 싶습니다.

3. 서민교수님보다 제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더 많이 봐 왔습니다.

그 분은 아주 공부를 잘하는 의대생들을 가르치셨는데, 어떻게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잘 안다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말씀하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일부 맞고 일부 맞지 않습니다.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을 폄하하기 위한 글에 대한 컨텐츠로 사용할 내용이라면 좀 더 신중하셔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의 낮추고 싶은 부분만 모아서 열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분이 말하는 공부 못한다는 것이 하위 몇%에 해당하는 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위 30%에 해당하는 학생의 경우에 대한 제 경험칙은 이렇습니다.

전 과목을 두루 못한다

->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습니다. 드물지만 수학을 1등급 받는 학생 중 영어를 6등급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핑계가 많다

-> 이건 분명 맞습니다.

정신승리를 한다

-> 스스로를 자학하며 비관적으로 삶을 대하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나쁜 친구를 사귄다

-> 케이스바이케이스입니다. 일반화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이해 못 할 방법을 쓴다

-> 조금만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해 못할 것이란 거의 없습니다. 학원계에서 서울대 출신 중 실패하는 강사들의 전형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왜 저것을 모르지?”, “왜 공부를 못하지?” 등의 반응이 그에게서 나오는 경우, 그는 학원계에서 필패(必敗)합니다.

편드는 이가 있다

-> 공부 잘하는 아이의 경우 편드는 이가 더 많습니다.

 

4.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님 누가, 아니 지구인 누가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기뻐하겠습니까? 

 

서민교수님을 TV에서 몇 번 뵌 적이 있고, 지금도 훌륭한 학자로서 존경합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강단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빛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