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재학교의 학교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대학 진학과 관련된 이야기 위주로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선 영재학교는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자율권이 확보되어 있어 무학년 졸업학점제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대학교처럼 수강신청을 하는 시스템이라 필요 학점에 맞춰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학기 공강과 연강이 괴랄하게 섞인 시간표가 나오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대학에 비해 듣는 학점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다른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고 학점도 다 채우면 1년 조기졸업(4학기)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공강 따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1학년 위주로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업이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대학교 수준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수업 이외에도 실험 전용 과목, 1~2인으로 구성된 연구활동, 팀을 이뤄 대학교나 연구소를 방문하는 R&E활동, 졸업논문연구등을 합니다. 졸업 요건에는 봉사활동도 있어서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많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영재학교는 대학교와 매우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영재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생들의 공포를 공유합니다. 쏟아지는 리포트, 재수강, 계절학기, 수강신청, 조별과제, 학사경고, 씨뿌리기 등등등. 대학교에 9학기가 있다면 영재학교에는 7학기가 있습니다
부산에 소재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예전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KAIST에 합격하였습니다. 원래는 특별전형의 정원이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했지만 가까운 포항공과대학교로 빠지는 인원 덕분에 한동안 전원 카이스트 합격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대입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말 그 중에서도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을 KAIST에서 처음 떨어트리는 일이 발생하여 학생들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고 합니다. 요즘 KAIST에 떨어지는 학생은 10명 이내로 소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의 경우 수능을 안 봐도 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KAIST합격률이 매우 높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여러 수도권 영재학교는 다양한 대학교에 대한 대입 준비를 철저하게 합니다. 타 영재학교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같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부담 없이 듣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한과영에서도 학점이 높아야 부담이 없는건 마찬가지이고 이것이 득인지 실인지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대입을 앞둔 영재학교 3학년들의 생활은 일반고, 자사고등의 학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졸업논문 뿐만 아니라, 영재학교 3학년 1학기의 경우 갑작스런 대학 진학을 위한 수시대비 문제풀이의 지옥에 빠져서 일반고 못지 않게 공부하게 된다고 합니다.
대입에 있어 영재학교는 대부분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모의고사도 보지 않습니다. 이로인해 가끔 일반고 친구들이 전화나 카톡을 통해 모의고사 때문에 칭얼거릴 경우, 영재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아 그런것도 있구나"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1순위로 KAIST, 포항공과대학교, 서울대학교를 지망하며, 2순위로 울산과학기술원, GIST,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를 지망한다고 합니다. 수도권 영재학교의 경우 1순위로 서울대학교와 KAIST와 포항공과대학교를 무조건 지망하며, 2순위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에 안전빵으로 수시 원서를 넣는 경향이 큽니다.
서울대와 KAIST에서는 과학고 학생을 과다 선발한다는 논란으로 인해 성적이 나쁜 사람은 시험도 못보고 떨어트리는데 그래도 연세대나 고려대중 한군데에서는 성적이 나쁜 사람도 합격시켜주고 있습니다. 연고대 공대나 이과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국가장학금을 거의 100%가 받는다고 하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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