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들으면 뭐라 반응할지 모르겠지만, 중/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하였고, 고3 때 같은 반, 게다가 '짝'이어서 더 잘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친구와 저는 같이 재수를 하였고, 저는 당시 전국에서 최고 재수학원이라는 종로학원 본원에서, 그 친구는 고향에 있는 재수학원에서 각각 재수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종로학원을 다니면서 학원 선생님들에게 놀라워했고, 그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교수역량의 차이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을 원망하는 맘도 사실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종로학원 강사분들의 반만이라도 되었다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라는 맘이 당시 있었습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되고, 저는 그 인문계로 전환된 학교의 제1기였기 때문에, 한 분을 제외하고 이전 실업학교 선생님들이 그대로 옮겨오셔서 저희를 가르치셨습니다. 치기 어린 어린 나이에 그 상황을 수용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이런 마음가짐이 가능했던 스스로에 다가오는 페널티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태도
모든 인과를 자신에게서 찾지 못했던 위선...
자신의 작은 재주를 감당하지 못하여 초래한 자멸...
그리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우유부단하고 냉정하지 못하여 추가로 낭비된 세월들...
참고로 고향에서 재수한 제 친구는 ‘전국 수석’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최상위 1%에 듭니다(그 기준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제 상황에 대한 내용을 십분 수용하고, 커다란 반성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교육에서 20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내린 결론 중의 하나는 '강사의 역량과 자질은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사교육에서 20년 이상 강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탱해 준 힘 중의 하나였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아이의 성적이 바뀌고, 아이의 사고가 바뀌고, 아이의 습관이 바뀌고, 아이의 꿈이 바뀌고, 아이의 생활이 바뀌고, 결국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라는 신념!
하물며, 일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이럴텐데, 영재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하여서는 영재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에 관한 자료를 이리저리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
현재 각 영재학교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단기간의 영재교육연수를 받은 후 영재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단기간의 영재교육연수만으로도 그동안 일반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던 교사가 영재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정립하고 영재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던 중 이 내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영재학교에서 과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례연구를 수행하여, 영재교육에 대한 교사의 개인적 신념과 교수활동과의 관계를 파악한 글입니다.
이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문제는 첫째,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의 영재교육에 대한 신념은 무엇인가? 둘째, 이들의 신념은 교수활동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고 있는가?입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영재학교 과학교사 5명입니다. 자료는 참여 교사 당 4차시의 수업 관찰 및 녹화, 심층면담을 통해서 수집하였고, 모든 수업과 면담자료를 분석하였다고 합니다. 이외에 추가적인 자료는 이메일을 통해서 수집하였다고 합니다.
사례 분석 결과 참여 교사들의 영재교육에 대한 신념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 학습관과 교과목에 대한 신념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신념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은 모든 학교 현장에서, 또는 사교육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이어서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간단히 이 글을 정리하면, 참여 교사들의 신념체계는 '학생 중심', '교사 중심', '갈등 혼돈', 이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학생 중심' 신념체계를 가진 교사들은 수업 진행 시 학생들의 질문이나 의견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며, 학생들이 교사의 지적 권위에 의지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수업에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수업에 동참하게 하는 교실 참여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제 경험 상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있는 선생님 유형으로 짐작됩니다.
'교사 중심' 신념체계를 가진 교사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고, 수업 진행에서 학생보다 교사가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수업을 이끌어나가기보다는 교사의 지적 권위에 학생들이 의존하는 수동적인 교실 참여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유형의 선생님들의 경우 대개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스스로가 학생보다 우월하다는 전제 하에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자신이 효율적이라고 여기는 방법으로 전달하려는 성향을 가졌거나,
아니면 자신의 과목에 대해 자신이 없는 선생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분들이 대개 일방향식 수업을 많이 진행하십니다.
'갈등 혼돈' 신념체계를 가진 교사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체계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교수활동에서 전통주의 교수 학습관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직업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노력을 적게 하며, 교수라는 행위를 단지 경제적인 활동으로 여길 가능성이 많은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판단은 제 경험칙에 근거한 주관적인 판단이니 '참고'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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