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한 강사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에 대해 평하길...... 우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울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울고 하기 싫은 것이 있어도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유비가 울기만 하면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다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웃자고 한 이야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이 말이 여러 번 제게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게 합니다.
유비가 할 줄 아는 것 없이, 또는 별다른 능력없이 울기만 했다면 왜 그토록 많은 영웅호걸들이 유비를 따랐으며, 왜 그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을까요?
판세와 시류를 읽는 예리한 통찰력과 타고난 직관력, 중용의 도를 갖춘 그런 인물이 아니었을까... 라고 조심스레 판단해 보고자 합니다.
군대에서 군 경력 30년차인 주임원사가 군 경력 1년 차인 신임장교 소위보다 못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왜 주임원사는 부사관이고 소위는 사관으로서의 직책을 수행할까요? 20대 초반인 소위는 사관으로서 각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고 각 사안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주임원사는 그렇지 못하지요.
경력 30년의 수석 간호사는 초보 의사보다 의학적인 지식이나 실무능력이 더 뛰어난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처방전을 발급할 수는 없지요.
너무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발상인가요?
학원의 대표원장으로서 저의 능력과 직책 사이 불일치가 생기고, 기대 역할과 수행 수준 사이 불일치가 생기고, 인용해야 할 부분과 내 정체성 사이의 불일치가 생겨 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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