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에 대한 대치동아재의 조언

오늘은 첫째 아이를 의대 진학시킨 한 학부모님과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학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어머니께서 알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지적질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의대진학에 관련된 많은 오해 중 일부를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의대 진학에 대해 몇몇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 만든 몇몇 자료도 함께 사용하여 본 포스팅을 진행하므로 시의성이 좀 떨어질 경우도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 주세요.

몇몇 학원에서는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의대로 가는 가장 넓은 문이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영재학교 중에서도 의학계열 진학률이 가장 높은 서울과학고에서는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각각 25명가량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대략 20% 정도의 진학률입니다. 경기과학고를 포함한 전체 영재학교로 넓히면 9% 이하로 떨어집니다.

과학고의 의대진학 상황은 어떨까요? 전국 과학고 중 의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세종 과학고와 한성 과학고를 살펴보면 두 학교의 최근 2년간 의대 진학률은 10% 전후입니다.

강남 소재 일반고(자사고 포함)의 의대 진학 현황은 어떨까요?

2017학년도 휘문고와 단대부고 의대 진학 자료입니다. 휘문고는 총 89명이 의대에 진학했는데 이 중 재학생은 30~40명 선입니다. 자연계 정원의 9~12%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대단하지요? 단대부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의대 진학자 총 45명 중 재학생은 22명이여 이는 자연계열 총 인원의 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휘문고 현역의 의대 진학 비율 9~12%와 단대부고 비율 6%는 영재학교 전체 8.4%, 서울 소재 과학고 10%와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입니다.

이번에는 전국 단위 자사고 중 의대 진학 비율이 높은 외대 부고와 상산고의 의대 진학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대 부고와 상산고의 최근 수년간의 의대 입시 결과입니다. 그러나 위 자료는 중복 합격을 반영한 수치라서, 앞서 거론한 일반고나 영재학교의 중복 제외 수치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의 학생이 의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소개하고 오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제가 아는 한 학생의 경우, 강북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내신 1.2 정도를 확보한 학생이었는데 고3 기간, 재수 기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한 의대 입학이, 삼수 때 수능시험이 어려워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거 생기는 바람에 운 좋게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의대에 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세상 일...... 참 알 수 없습니다. 

다음에는 의대 진학을 위한 구체적인 학습법을 시기별, 학습 유형별, 구사하는 전략별로 나누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