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사랑/자전거 이야기

자전거 낙차사고... 첫 경험

728x90

27일, 아침 6시 30분 경 집을 나서 의정부 쪽으로 라이딩을 갔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차도와 거리가 먼 편이고 주변의 풍광도 좋아서 제가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이날따라 유난히 컨디션도 좋고 저의 애마(에어포스)도 신나게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중랑천 반대편으로 줄지어 달리는 자전거 타는 무리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그 수를 세다가 ‘드드덕’하는 소리에 놀라 급히 제 자전거 주변을 살피니, 오른쪽 턱에 앞바퀴가 걸려 심한 요동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뭐랄 새도 없이 오른쪽으로 ‘붕’떠서 자전거와 잠시 이별(?)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길가 잔 나무와 풀이 섞여 있는 곳에 저와 자전거가 함께 내동댕이쳐져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아! 자전거......‘

제 몸 아픈 것은 신경쓸 새도 없이 몸을 일으키고 자전거를 세워보니 체인은 빠지고, 자전거 차체 사이사이로 풀과 흙이 박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쓴 핼멧에도 풀이 꽂혀 있고 흙이 묻어 있었습니다. 

체인을 다시 걸고, 묻은 흙과 풀을 제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페달을 밟으려는 순간 앞바퀴가 헤드튜브가 30도 정도 우측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 큰일 났다. 이 비싼 자전거를 망쳤다‘는 생각에 산만했던 자신에 대한 책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단 응급조치를 하고 15km가까이 되는 거리를 움직여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든 솜씨를 발휘하여 자전거를 고쳤습니다. 사실 자전거에 입문하자마자자전거 정비를 배웠습니다. 자전거정비지도사1급 자격증도 땄고, 10만원대 중고 자전거(자이언트)와 부품용 자전거 두 대를 사서, 직접 실습(분해, 정비, 조립 등)을 해 봐서 왠만한 수리는 할 수 있는 실력이였습니다.  

누구나 너무 쉽게 가질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자전거를 차에 싣고 그 자전거 구입한 샵으로 갔습니다. 전문 미캐닉이 “지금 문제 되는 부분은 없습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 안심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로드자전거에 입문하도록 해주신 선배님과 며칠 전 통화를 하던 중, 선배님께서 제게 자전거 타다 넘어진 경험이 없냐고 물으시길래, ‘어! 선배님이 왜 그런 질문을 하시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전거 타다 넘어질 일이 있나?’고 내심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선배님 말을 듣고난 후 그 질문에 의아해 하기보다는, 자전거와 자전거 라이딩을 대하는 자신을 좀 더 살피고 좀 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햤던 겁니다. 후회막급......  

하루가 지난 다음날, 어깨와 엉덩이가 욱신거리고 쑤셔 옵니다. 이 데미지는 제가 겪어야 할 몫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