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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랑/자전거 이야기

자전거는 장비빨이야?_자가야의 좌충우돌 입문기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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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에 자전거의 세계에 입문하였습니다. 전에 한 번 말씀드렸지요?

 


https://i-mentor.tistory.com/entry/%EB%A1%9C%EB%93%9C%EC%9E%90%EC%A0%84%EA%B1%B0-%EC%9E%85%EB%AC%B8%ED%95%98%EA%B8%B0

스스로도 느낄만큼 무기력해지는 제 몸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그냥 소비되고 있는 스스로의 시간이 안타깝게 여겨져서 시작한 자전거 입문이었습니다.

 

친한 선배님의 권유로 로드자전거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선택에 지금까지 후회는 없습니다.

 

누구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입문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부질없는 호승심이 문득문득 비이성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기에 과감히 로드자전거를 선택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닥친 문제는 어떤 자전거를 선택하느냐...였습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 소위 어떤 장비를 갖추느냐에 한참 마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선배님의 자전거를 1분도 타지 않은 상태에서 격렬하게 느낀 안장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과연 내가 로드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 때문에 25만원하는 저렴한 자전거를 선택하였습니다.

 

블랙켓, 클라리스 구동계

삼천리자전거에서 생산한 자전거입니다. 근데 잘못 샀습니다. 두 개의 프런트링 중 하나밖에 체인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즉 기어 변속을 절반만 할 수 있는 자전거였습니다. 이걸 모르고 덥썩 비싼 값을 주고 샀습니다.

30만원. 지금 어느 정도 자전거와 그 시세를 알게 되어 보니 10~15만원 정도 주고 샀으면 적당한 가격이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경험값으로 셈하려고 합니다.

 

나름 정을 붙이고 타다가 뒷 바퀴에 붙어있는 카세트 중 가장 작은 톱니에 체인이 걸리면 이상한 소음이 나서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찜찜함을 이기지 못하여 새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개월 동안 자전거에 대한 지식도 좀 늘었겠죠?

자이언트, 메리다, 트랙, BMC 중에서 웬만한 것으로 구입할 심산이었습니다. 맨 먼저 들리게 된 곳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자이언트 대리점이었습니다.

 

구동계는 최소한 105급으로 해야지, 카본 프레임으로 욕심을 좀 내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대리점으로 갔는데... 셈법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입구에 걸려 있는 뽀다구 나는 자전거의 자격을 물어보니 1,500만원이 넘었습니다.

!

카본프레임에 듀라에이스 구동계를 갖춘 자전거인데, 가격이......

 

이건 무리다 싶어서 얼른 눈길을 돌려 저렴한 자전거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다가 구석에 놓여져 있는 파란 자전거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저건 얼마에요?”

! 저건 신품이 아닙니다. 중고제품입니다. 손님이 판매를 의뢰하셔서요

제 눈에는 중고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고 이뻤거든요.

카본프레임, 울테그라 구동계, 게다가 Di2... 가격은 330만원.

신품 가격은 600만원 중반대라고 들었습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시마노105구동계를 장착한 신품 자전거가 150만원 전후였는데...

잠깐 고민하다가 330만원을 주고 그 이쁜 중고 자전거를 사기로 했습니다.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했던 등급의 자전거를 한 번 타보자.'싶었습니다. 

비록 자가야(자전거 아가야 /자린이(자전거 어린이)보다 더 맞은 수준의 라이더)이지만 욕심 한 번 내 보지뭐...

그리고 물통 케이지, 후레시, , 휴대폰 거치대 등 액세서리도 몇 개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름을 에어포스로 지었습니다. 제가 공군장교 출신이어서 공군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거든요.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

글이 길어지니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이 샘솟듯이 솟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