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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정시는 건들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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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는 작년 10'2023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하여 정시에서 학생의 교과 이수 충실도와 교과 성취도 우수성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교과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2학년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를 반영하는 ‘교과이수 가산점을 도입한 데 이어, 이를 개편한 것입니다.

 

교과평가는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만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이수와 학업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하여 학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기초가 되는 교과() 이수 사항과 각 과목 성적, 수업에 충실히 참여한 사실을 반영하고자 의도된 평가입니다.

참고로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생이 이수한 교과() 교과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기재된 항목입니다.

 

교과 평가는 A, B, C 3개 등급의 절대평가 방식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데, 모집단위 학문 분야 관련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서 이수하고, 전 교과 성취도가 우수하며, 교과별 수업에서 주도적 학업태도가 나타난 경우 A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두 평가자가 부여한 등급 기준으로 AA등급은 10, AB등급은 8, BB등급은 6, BC등급은 3, CC등급은 0점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실효성은 없어 보입니다.

 

또 서울대는 2023대입에서 정시 지균도 신설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시 지균 역시 교과 평가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정시 지균에서는 수능60점+교과평가40점으로 반영하며, 정시 일반에서는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전형에서 수능100%로 평가한 후 2단계 전형에서 1단계성적80%+교과평가20%로 합산한다고 합니다.

정시 지균의 경우 A등급 평가가 대부분일 것이어서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만... 왜 이런 걸 하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정시를 확대시켜 놓고, 정시에 굳이 교과를 반영한다는 것은 수시 체제를 정시로 옮겨가는 것과 같은데... 왜 이렇게 하는지...

 

정시확대의 의의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제게 와 닿는 정시확대는 수능시험에 대한 권위부여와 공정입니다.

 

제가 학력고사 세대이어서 이런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저의 주관이니 참고 정도로 봐 주시면... 합니다.

 

저는 지역균형선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지역별로 인원을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대로 선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균형선발제도를 운영하자면 수능최저기준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처럼 서울대가 수능 3등급 정도를 받은 학생이 들어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의 가치는 이런저런 이유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모의고사보다 잘 만들어진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응시자에게 기회가 공평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반대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 하는 평가가 객관적일까? 하는 반대의견에 대해서도 저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 수능시험은 가장 잘 만들어지고 변별력이 높은 문제들로 구성된 시험입니다.

 

- 로스쿨이 계층간 사다리를 없앤다면서 사법시험을 부활하자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데, 왜 대입은 수시를 강화하고 정시에 대해 반대의 논리를 가져다 대는지...

 

- 형식적인 불평등, 실질적인 불평등, 공정의 가치...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온갖 구실을 다 동원하여도 누구든지 응시할 수 있고, 그 결과가 객관적으로 공유되어지고,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험이 권위를 갖지 못한다면 누가, 무엇이 권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인가?

 

- 진영의 논리를 떠나서, 정치적인 이익을 떠나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공정한 시험이 전국 모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능시험입니다.

 

개인의 소신입니다.

 

서울대 입시전형의 변화가 전체입시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조바심어린 걱정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