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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제도만 만들어 놓으면 뭐하나? 학종의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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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입시 기관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수시 내신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 2022학년 대비 2023학년 수시 합격선이 모두 올랐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이 학생부교과전형(이하 학종’)에서의 변화인데, 학종은 교과전형처럼 교과 등급을 정량평가하는 것이 아닌, 서류 등을 통해 정성평가한다는 점에서 교과 등급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상위권 대학 학종에서 내신 합격선이 상승한 것입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최종 등록자 상위 70% 등급컷을 살펴보면 학종의 경우 인문계열은 2022학년 2.41등급에서 2023학년 2.38등급, 자연계열은 2.2등급에서 2.18등급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특히 의대의 경우 학종은 그 상승폭이 더욱 커서 1.48등급에서 1.43등급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수시 내신 합격선 상승이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와 더불어 활동기록 추천서, 자소서 등 대학이 학생 선발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지면서 내신 위주 평가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버린 탓이라고 분석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학생부에서 주요 비교과 영역으로 꼽히는 자율동아리, 교내 수상내역, 독서활동 사항,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2024대입부터 반영되지 않습니다. 또 교과 영역에서 영재발명교육 실적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며, 자소서도 2024대입부터 전면 폐지됩니다.

그러므로 수시 전형은 계속해서 내신 성적의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에서도 내신 성적 공개 부담과 내신 합격선 하락 우려가 있어 무리하게 비교과를 반영하진 못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수시 최대 전형인 학종이 본래의 취지를 상실하면서 기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 할까요? 2024대입에서 상위 15개 대학은 학종으로 정원의 34%를 모집합니다. 2023대입보다 0.5%가 는 셈입니다.

참고로 상위 15개 대학이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인하대입니다.

 

정부의 공정성 강화방안 도입 이후 입시가 정량평가 위주로 노선을 틀면서 내신 중요도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2025년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까지 시행한다면 학종의 개편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고교학점제에 가장 적합한 전형으로 누구나 학종을 주저없이 말하지만, 지금의 행태를 보이는 학종이라면 사고가 이미 노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교학점제로서 내신의 변별력이 극도로 약화될 것이 뻔한데, 대안으로 여겨졌던 학종의 내신 의존성이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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