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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랑/자동차 이야기

BMW 3,5,7시리즈는 왜 3,5,7시리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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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BMW가 자동차 모델을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와 같은 숫자로 명명한 이유는 그 숫자로서 주로 엔진 크기를 나타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더 큰 숫자는 더 큰 엔진을 나타내어, 예를 들어, 3시리즈는 소형 가족용 자동차로, 5시리즈는 중형 승용차로, 7시리즈는 고급 대형 세단 또는 리무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리즈 번호 뒤에 접미사(?)를 추가하여 모델이 업데이트됨을 나타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시리즈의 다양한 모델은 320i, 330i, 340i로 구분되며, 더 높은 숫자는 더 강력한 엔진을 나타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5시리즈 중 한 대를 타고 있지만 왜 ‘5’이지?‘ 하는 궁금증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정도의 이유라면 좀 약한데? 이면에 어떤 히스토리가 있을 법한데...’라고 여기던 중이었습니다.

 

 

오늘 그 궁금증을 해결하게 되었고 이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BMW 5 시리즈는 중형차라는 차급을 구분하는 용도 이전에, ‘5번째 자동차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이에 클라쎄플랫폼을 사용한 다섯번째 자동차라는 뜻입니다.

 

노이에 클라쎄플랫폼은 BMW1961년 개발한 중배기량 자동차 플랫폼입니다.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은 오늘날 BMW가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라고 합니다.

 

노이에 클라쎄플랫폼 개발 전인 1950년대, BMW는 벤츠와의 경쟁에서 밀려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BMW는 벤츠와 맞대결을 벌일 중배기량 자동차를 만들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런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이 BMW노이에 클라쎄플랫폼입니다.

 

BMW1961년 모터쇼에 출품한 1499cc 엔진을 쓴 최초의 노이에 클라쎄자동차 ‘BMW 1500’를 출시하며 중배기량 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벤츠를 맹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2, 다섯 번째 노이에 클라쎄자동차인 ‘BMW E12’를 출시하면서부터 BMW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습니다. BMW는 해당 다섯 번째 노이에 클라쎄차급을 주력 라인업으로 삼으면서 계속 새로운 라인업으로 키워나가고자 ‘5시리즈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BMW 5 시리즈는 중형차라는 의미 이전에 다섯번째 노이에 클라쎄 자동차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3시리즈는 왜 3시리즈라고 불릴까요?

 

1960년대 노이에 클라쎄라인업의 성공을 확인한 BMW는 더 작고 더 값 싼 자동차를 만들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택된 것이 바로 ‘3번째 노이에 클라쎄플랫폼 자동차였던 ‘BMW 1600’이었다고 합니다. BMW는 이 차의 휠베이스와 전장을 각각 5cm, 25cm 줄이고, 2도어 세단으로 개조한 ‘BMW 1600-2’를 출시하게 되는데, 여기서 숫자 ‘2’는 차 문이 ‘2라는 뜻이랍니다.

 

이렇게 2도어 세단으로 개조를 한 뒤 운동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발견한 BMW는 이후 차명을 ‘BMW 1602’로 바꾼 뒤, 엔진 배기량을 높인 파생모델인 ‘BMW 1802’ , ‘BMW 2002’를 연이어 출시하며 ’02 시리즈라인업을 신설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탄생한 ‘02시리즈‘3시리즈로 이름을 바꾸면서, 결과론적으로 BMW의 차량 모델명에는 한 가지 법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베이스가 된 차량을 베이스로 신규 차량을 만들게 되면, ‘베이스차량의 기존 라인업 이름에 1을 더해 신규 라인업을 만드는 ‘+1’식 작명 규칙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 규칙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도 적용되게 됩니다.

 

앞서 1950년대 초 BMW는 고배기량 플래그십을 주력 상품으로 계획했다가 중배기량을 앞세운 벤츠에게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BMW는 이에 대항하고자 중배기량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시리즈를 개발했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노이에 클라쎄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 BMW는 다시 풀사이즈 플래그십 시장에 도전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BMW 최초의 ‘6기통엔진을 장착했던 ‘BMW NEW SIX’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BMW NEW SIX’의 숫자 66기통 엔진을 뜻하는 숫자 ‘6’이었습니다. ‘노이에 클라쎄시리즈의 흥행 속에서 새로 출시된 플래그십 ‘BMW NEW SIX’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고, BMW는 이 풀사이즈 플래그십을 꾸준히 라인업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후속 모델을 준비해 1977년 출시를 하게 됩니다.

 

3 시리즈가 세가지 완벽함을 뜻했고, 5시리즈가 노이에 클라쎄 자동차라는 의미를 상징했던 것을 보았을 때, 해당 차급의 신차 라인업 이름은 ‘6기통 엔진을 쓴다는 의미의 ‘6 시리즈였어야 했지만, ‘6기통 엔진을 상징하는 숫자 6을 사용한 ‘6 시리즈를 이미 다른 차급에서 먼저 써버려 BMW는 고민에 빠집니다.

 

BMW‘5시리즈를 기반으로 스포츠 쿠페를 만들어 1976년 출시하면서 ‘5시리즈 기반의 스포츠 쿠페 라인업의 이름을 이미 ‘6시리즈로 지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BMW‘BMW NEW SIX’의 후속 플래그십 역시, 전례들처럼 베이스모델에 +1을 더하는 작명규칙을 따라 BMW의 플래그십 라인업은 ‘7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첫 선을 보인 BMW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는 이후 끊임없이 세대교체를 반복하며 흥행해 나갔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3,5,7이라는 숫자 자체가 단순히 BMW의 라인업을 넘어, ‘차급을 상징하는 숫자로서의 상징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거 르노삼성의 ‘SM3’,’SM5’,’SM7’이나, 기아의 ‘K3’,’K5’,’K7’도 이를 따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3,5,7,시리즈를 이해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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