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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뽀개기/설명회뽀개기

SKY캐슬에서 행해지는 독서토론을 본 대치동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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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학원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에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KY캐슬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드라마는 많은 이들에게서 회자됩니다.  그 중 독서토론회 '옴파로스'에서 착안한 최근 다녀온 설명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다원교육에서 진행하는 ‘꼬꼬무독서프로그램’에 관한 설명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공감되는 면이 많고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호의를 가졌습니다. 독해 능력이 왜 다시금 조명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 봅니다.

"동영상에 익숙한 10대는 유튜브에서 노는 중, 검색도 포털 대신에 유튜브 선택" 모 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시대에서 자라난 최초의 세대로 분류되며 소위 'Z세대'라고 불립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한 환경에서 교류하고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영상'을 찾고 다루는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즉 포털에서 단어와 구, 문장으로 검색하고 ‘지식인’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정보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독해도 배척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하면서 심각하게 여겨지는 점 중의 하나.  국어, 영어는 말할 나위도 없고 수학을 잘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이유의 상당수가 ‘독해 능력이 떨어져서...’ 라는 것입니다.

독서보다는 인터넷 검색과 게임에 익숙해 있는 영상 세대인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심각성은 많은 교육 종사자들에 의해 인지되어지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또 실행하는 단계에 와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글을 통해 개념과 원리 등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독해 능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문제를 읽고 문제에서 기술하고 있는 조건과 출제자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아이들이 학습 능력이 좋고, 학습능력이 좋은 학생들이 학습능력이 우수합니다.

독해 능력은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에서,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학습능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워야 할 글의 내용이 더 어려워지고, 읽어야 할 글의 양도 더 많아지기 때문에 갈수록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이 필요해집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가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중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독해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습득해야 할 내용들을 이해가 아니 지식의 암기와 유형별 문제풀이 방법에만 익숙해서 나타나는 원인이 크다고 교육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흔히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초등학교 때 또는 중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기초가 부족해서 고등학교 공부를 쫓아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초는 배경 지식의 부족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대다수의 경우에 기초는 독해 능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독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학습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공부해도 노력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리논술의 경우는 독해 능력이 가장 적나라하게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주어진 문제를 읽고 제시문에서 주어진 데로 생각하고 그 문제에 합당한 수학공식을 떠올리고 공식의 유도 과정에 근거해서 답을 작성해야 합니다. 답이 맞아야 하지만 그 답이 나오는 과정을 제시문에서 제시한 문제의 조건을 토대로 순차적으로 논리화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학습능력이 좋은 아이가 되게 하려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과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 힘의 원천은 바로 독해력입니다

다원교육에서 제시하는 독서프로그램은 그 자체로는 매력적입니다. 주요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게는 이 부분이 가장 끌렸거든요.
 
문학 영역에서 총 4주 동안 4권을 읽는데 "멋진 신세계"를 읽고 이에 대비되는 "1984"를 읽습니다. 유토피아가 디스토피아가 되는 모습을 정반대의 시각에서 보여주는 책들을 읽는 것이죠

그리고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전체주의에 빠지는 과정을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꿈꾸지만 존재하지 않는 세상인 "유토피아"를 읽으면서 유토피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렇게 한 주제에 대한 연쇄적인 탐구 방식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독서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훨씬 사고의 폭이 넓고 깊은데요, 단순히 한 권을 읽었을 때와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해당 주제가 책 안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접목되어 있는지 사회 이슈, 역사적 사실, 일상생활에서 그런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죠!

또한 같은 주제의 다른 책을 알아보며 책과 책과의 연계를 통해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예를 들어 "토머스 모어""유토피아"를 읽었다면 이상적인 공산주의 사회에 대해 생각할 것입니다. 똑같이 6시간 노동을 하고, 공평하게 나눠 가지고 빈부격차나 사회문제가 없이 모두 평화롭게 번영을 누리며 사는 모습..

마르크스 역시 공산주의자로 이런 국가를 꿈꾸고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도 이상 국가의 모습을 공산주의 모습으로 그립니다. 그렇다면 토머스 모어가 말한 유토피아를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비교해 볼 수 있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국가와도 비교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는 초등학교 중학교 독서프로그램이 바로 꼬꼬무 독서입니다!
 
[출처] [다원교육] 초등학생 중학생 독서프로그램 소개


의문이 생깁니다. 위에 적시된 몇몇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들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과연 이 책을 통해 초5,6, 1,2 학생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과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KY캐슬에서의 허망한 투표결과로 끝난 '옴파로스'처럼...

매일매일 빈틈이 없을 정도의 학원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고, 숙제 폭탄을 감당해야 하는 이 동네 아이들이 온전히 그 책을 읽어낼 수 있을까? 또 담당 선생님은 그 책의 내용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얼마 정도를 공감해 주면서, 지향하는 곳으로 일정 정도까지 이끌어 줄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듭니다.

제 결론은......  1:1이라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한 반의 인원수가 너무 많다. 그리고 너무 어려운 책 좀 그만해라... SKY케슬처럼 되지 마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