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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국어공부를 잘하는 방법 제안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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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국어공부를 잘하는 방법 제안_1' 포스팅에 이은 내용입니다.

mother language

중학교 시절은 고급어휘가 폭풍 흡입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기초 어휘가 어느 정도 잘 다져진 아이는 고등어휘를 선취(先取)해야 합니다. 글 양이 많은 책을 다 못 알아듣더라도 문맥을 보고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은 이 시기에 벌써 장착되어있습니다. 이때 사전을 찾는 버릇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으로 익히는 것도 일정부분 필요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대부분이 다의어이기 때문에 사전을 통해 정확히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때 사전의 의미만 보고 덮는 아이들이 많은데 반드시 예문을 통해 마무리 하는 버릇이 길러져야 합니다. 영어든 국어든 단어가 자기화 되는 것은 문맥 중에 그 단어를 활용했을 때라는 건 알고 계시지요. 영어든 국어든 사자성어든 반드시 마지막에는 문맥을 통해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전에는 예문이 있습니다. 고교 때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변죽만 두드리는 자기만의 이상한 어휘로 알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마무리 단계를 짧은 글짓기로 확인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문법은 교과서의 중등학습서가 아주 잘 돼있습니다. 3 수능문법의 절반은 이미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중등문법은 아주 끝을 보는 게 나중에 편합니다. 어설프게 선행하는 것보다 중등문법을 깊이 있게 하는 것이 훗날 문법을 가지고 놀 수 있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초등 때 높은 국어력을 보유하고 중등에 올라왔다 하더라도, 훗날 고교는 바쁜 나날이라서 중등 때 국어 가 정체 되면 결국 다른 후발 아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 만나게 됩니다. 도토리 키 재기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초등 때 올바른 책읽기 방법의 유지, 중등 때 탄탄한 문법과 정확한 어휘력, 등이 잘 닦여 제법 수준 있는 국어력 기능 보유자를 보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은 유전자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모국어 화자로서 엄청난 시간을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종안, 앞서 말씀드린 적절한 시기의 올바른 방법에 장시간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둔한 사람도 결국 모국어로 말하고 모국어로 생각해야 하기에 그것이 형성되는 시기에 올바른 균형 잡힌 공부는 유전자보다 더 효과 있습니다. 언어와 생각은 습관입니다.

고등학생들은 그네가 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이해해야 하며, 플레쉬 메모리 반도체의 공정을 알아야 되고, 성리학의 이기일원론과 이기이원론을 논해야 하며, 조선시대 제곱근의 개념을 현대수학과 왜 비교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문들이 과학, 기술, 철학, 수학 등의 지식을 시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문지식으로 풀면 더 오래 걸리고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지문에 나온 설명 정도로 이해될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능적 사고란 각 지식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즉 국어 논리를 묻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를 따질 때 국어 논리력은 무척 중요한 능력입니다. 수많은 논문과 가설들이 모두 다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내용들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서술하기는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전공서나 논문들을 처음 보더라도 이해할 수준이 되어야 대학에서의 수학이 수월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문제집을 몇 권 풀었는가를 훈장처럼 뿌듯해 할 뿐만 아니라, 틀린 다음 재학습 때 답이나 지문이 이해되면 넘어가 버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해했다고 좋아하던 그 지문이나 문제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음 시험엔 또 다시 새로운 내용들입니다.

결국 도출과정이나 방법은 익히지 않고 단편적인 정답 이해나 작품 섭렵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리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모국어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이라는 것이 자신에게는 당위성 높은 생각이기 때문에, 답이 맞거나 또는 이해되면 자신이 도출과정과 방법도 아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러므로 답이 맞은 문제는 과정조차 맞았다고 넘어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국어는 선택지가 수학과 달라서 확신 없이 어설프게 이게 맞는 거 같긴 한데...’ 해서 맞은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틀린 것만 다시 보는 국어 공부는 자신만의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많은 주관적 풀이를 발견조차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킨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어른들 세계에서 많이 보시잖습니까? 틀린 것 몇 개 본다고 절대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님조차도 도출과정이나 방법을 체득시키면 작품섭렵이나 문제풀이보다 정통적이지 않게 보는 분도 있습니다. 진짜 정통이 뭔지 모르시는 것이지요, 현행 시험제도 아래에서 점수 1~2점도 아닌 국어등급 자체를 올리는 스킬이나 기술은 단연컨대 없습니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다만 그 선생님께서 정통의 눈높이를 얼마나 낮추려 애 쓰셨느냐 의 산물 일뿐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기출문제 모두 다 풀었어요, 고전소설 마스터 했어요. 현대시 한 바퀴 돌았어요... 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학생은 종국에 나는 국어와 안 맞아’ ‘국어는 오르기 힘들어심지어 부모님들도 국어도 타고 나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1,2때는 엄청난 성실함으로 또는 우수한 유전자로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의 고3 난도를 성실함이나 또는 타고난 유전자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근래의 수능이나 고3모의고사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렵습니다. 사고가, 즉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꼭 학원을 다녀야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 학생이 나 학생보다 모의고사 100, 현대시 100, 고전소설 100선 더 알면 국어성적이 더 잘 나올까요? 설사 이렇게 해서 등급이 올랐다면, 그건 뭘 얼마나 했냐고 물어볼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했냐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확실하게 인지하신 학부모님조차도, 1보다 고2, 2보다는 고3이 수능형 사고 레벨이 더 높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국어는 언어입니다. 내신 편의상 학년을 나누는 것이지 작품 더 많이 알고 문제 더 많이 풀었다고 수능형 사고 레벨까지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영어가 고3이라고 고2보다 잘 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과 유사합니다. 결국 수능형 사고를 체득하고 학년을 올라 갈 때,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유의미한 결과가 나옵니다.

다음 포스팅은 '수능형 사고는 어떻게 공부하여야 레벨업이 되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하고 국어공부를 잘하는 방법 제안 시리즈를 마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