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2019 서울대 신입생 최종 선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중 관심가는 부분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2019학년 정시에서는 재학생보다 재수 이상의 N수생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급 수능으로 불릴 만큼 어려웠던 시험인 만큼 반복학습과 수능 응시 경험이 많은 N수생이 유리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2019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배출 고교유형을 보면 일반고(이하 자공고 포함) 실적이 상승하였습니다. 정시에서 일반고의 상승세가 2017년 532명(54.8%), 2018년 515명(59.4%), 2019년 553명(60.8%)으로 3년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가 정시 합격자들의 고교유형을 분석해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최다 수치입니다.
영재고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2018학년 10명(1.2%) 배출에서 2019학년 18명(2%)으로 상승했다. 올해 인과영에서 처음으로 고3을 배출한 영향도 조금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면 자사고 과고 외고 국제고는 일제히 그 수가 하락했습니다. 자사고의 경우 2018학년 225명(26%)에서 2019학년 231명(25.4%)으로 인원수는 늘었지만 비중이 26%에서 25.4%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과고는 8명(0.9%)에서 7명(0.8%)으로, 외고는 73명(8.4%)에서 67명(7.4%)으로, 국제고는 19명(2.2%)에서 14명(1.5%)으로 각각 비중이 줄었습니다.
자사고의 실적 하락은 의대진학을 위한 선택이라는 키워드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진학이 가능한 자원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과탐Ⅱ 응시를 포기하고 과탐 Ⅰ+Ⅰ 조합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학교 차원에서 진학지도를 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대로의 진로 의사를 마냥 만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N수생의 확대입니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재수 이상의 N수생 합격 비중은 2017학년 이후 2년 연속 확대 추세입니다. 2017학년 451명(46.4%)에서 2018학년 477명(55%), 2019학년 504명(55.4%)으로 계속 상승세에 있습니다.
N수생은 2017학년부터 재학생 비율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N수생 강세가 일반고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과고나 영재고의 경우 수시 중심의 실적을 내고 있어 정시와는 거리가 멀고, 특목/자사고의 경우 재수 시 의대 등 특정 모집단위를 노리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반고는 서울대를 목표로 재수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주된 재수 통로 역시 수시보다는 정시에 쏠려 있기 때문이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N수생 강세가 일반고 실적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반고가 정시에서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시와는 달리 대부분 사교육을 통해 재수를 준비하는 현실 상 고교 경쟁력과 진학실적 간 연관성이 크지 않아 이를 두고 전형 간 고교유형별 경쟁력을 논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관심이 가는 부분은 합격자 배출 지역입니다. 2019학년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배출 고교는 2018학년 296개교 대비 확대된 305개교입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2명이상 실적을 가진 학교의 수인데 이는 현재로는 알 방도가 없어서 유감입니다.
2~3년 전 제가 입수했던 자료 중에는 2명 이상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등학교의 수가 1명이상 배출한 고등학교 수의 절반이 안되었다는 자료를 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도 서울 합격자 비중이 42.2%로 가장 높았습니다. 시(市 )합격자가 40.3%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광역시의 비중은 13.9%로 2018학년보다 늘었지만 군(郡 )합격자 비중은 3.6%로 2018학년보다 줄었습니다. 나머지는 지역 확인이 불가능한 검정고시 출신이나 해외고등학교 출신자들입니다.
오늘 포스팅한 내용은 정시에 관한 내용만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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