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시소식/대입

강남의 힘_서울대와 의대 입시

728x90

서울대와 전국 의대 정시 등록자 5명 중 1명 이상은 사교육 밀집 지역인 강남3(강남 서초 송파) 출신입니다. 놀랍지요?

좀 더 분설하자면,

2022학년 서울대 정시 등록자 중 강남3구 출신은 22.1%입니다.

2022학년 전국 의대 정시 등록자 가운데 강남3(강남 서초 송파) 출신 비중은 22.7%입니다.

 

2022년 기준 전국 고등학생 1,262,348명 중 강남구 고등학생 수는 17,305, 서초구 고등학생 수는 9,337, 송파구 고등학생 수는 13,668명에 불과합니다. 강남 3구를 모두 합해도 전체 인원은 40,310명으로 100명 중 3(3.2%)에 그칩니다.

강남3구의 고등학생 수는 전국의 3.2%에 불과한데, 의대 정시에 등록한 인원은 이보다 7배 이상 많은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라고 여겨지는 점은, 정시 합격자의 상당수가 고가의 사교육을 바탕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N수생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4년간 의대 정시에서 최초 합격한 인원 중 N수생은 77.4%에 이릅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N수생의 비율은 42.6%로 가장 많습니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20202023학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선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학 정시 합격자의 N수생 비율은 61.2%로 과반이 훨씬 넘습니다.

 

문제인 상황은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내용에 대해서

저는 반대합니다.

 

정시 전형이 수도권 쏠림과 N수생 확대 등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사실 때문에 ‘2028대입개편에서 정시40% 비율을 축소하는 방안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저는 반대입니다.

정시와 달리 수시는 강남3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팩트도 저를 설득하지는 못합니다. 참고로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서울대 신입생 중 강남3구 출신의 비율은 2019학년 8.3%, 2020학년 7.1%, 2021학년 7.4%, 2022학년 7.2%10%에 채 미치지 않습니다.

의대 신입생 중 강남3구 출신 비율 역시 2019학년 8.5%, 2020학년 9.2%, 2021학년 8%, 2022학년 7.3%입니다.

정시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임에는 맞습니다.

 

많은 교육 전문가와는 달리, 저는 수시보다 정시가 그나마 더 공정한 시험이라고 여깁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라든지, 돈이 많이 드는 사교육의 영향력이 크다...라든지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시 시험이 더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여깁니다.

 

기회와 조건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기회의 불균형을 치유할 수 있는 많은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교육도 그 중의 하나라고 여깁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데, 지역별로, 성별로, 다른 능력과의 균형잡힌 조화로움이라는 기준으로... 등등 안배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듯한데, 왜 대학에 대해서만은 많은 기준에 의한 다양한 선발이 낫다고 여기는 것일까요?

 

다른 분야에서 이런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 텐데... 말입니다. 다른 분야에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만이라도 이런 액션이 필요하기 때문일까요?

 

지방에 대한 여러 형태의 우민화 정책(?)의 결과에 따른 부산물을 폭탄돌리기 하는 것일까요?

 

최근 4년간 의대 정시 합격생 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N수생의 비율은 42.6%로 가장 많은 반면, 지방 고3 학생의 비율은 6.7%에 불과하다는 팩트에 대해,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우월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하는 전문가는 정말 그렇다고 여기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결론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헛웃음이 나옵니다.

(제 고향 마산의 어느 한 곳입니다)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정시40%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 지역 간 격차,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격차를 방치하면서 정부가 어떻게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 학생은 정시로 의대에 진학하는 경로가 사실상 막혀 있다. 서울 학부모는 고가의 사교육에 투자해 수능 성적을 올리지만, 지방 일반고 학생은 아무런 방법이 없다. 이게 공정한 선발인지 의문이다. 지방 학생을 배려하는 새로운 정시를 만들어야 지방 일반고 학생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저는 지방출신자입니다.

저는 상기 두 전문가의 처방과 주장에 대해 불쾌합니다. 제가 너무 삐딱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