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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국제 바칼로레아'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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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감하시다시피 우리나라의 교육은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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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공부가 재미없고 지겹다', '열심히 공부해도 취직이 안 된다'고 불평하고,

학부모들은 '학비,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하소연하고,

기업들은 대학을 나와도 쓸모 있는 인재가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교육해야 한다고 불만이고,

교수님들은 학생들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전공보다 취직에만 집중한다며 불만입니다.

 

또한 초중고 교사들은 행정 잡무가 너무 많고 학생들 지도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하고,

언론은 대학이 세계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며, 교수들이 철밥통을 지키려고 개혁에 저항한다고 비판합니다.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오세정 서울대 총장님이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국내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오세정 총장님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IB의 특장점을 활용한 교육혁신이 시급하다고 합니다.

 

전에 다른 장소와 상황에서도 IB가 몇 번 언급된 것을 들은 적이 있어서 좀 더 알아보았습니다.

 

정부는 201911, '정시 확대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까지 서울 소재 대학들에게 수능 위주 전형 40% 이상 선발이 권고됩니다. 그런데 대입 흐름을 읽는 데 중학생 학부모님들과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의 접근법이 차이가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은 아래 내용에 대한 관심을 두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2020년 기준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8년부터는, 고교학점제 대입 적용, 논술 및 서술형 수능 평가 등 패러다임이 바뀌는 큰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IB방식의 교육이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IB교육은 토론 및 논술식 수업과 평가로 설명되어질 수 있습니다.

 

IB 디플로마(diploma, 고등학교 과정에 부합) 기준으로 몇몇 내용을 소개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IB 디플로마는 전 세계 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대입 평가 및 인증 수단이다.

과목을 선택해서 자신만의 이수 코스를 짤 수 있다.

반드시 2개 이상의 언어로 공부를 해야만 수료할 수 있다(모국어 + 1개 외국어 가능).

수업과 평과 과정에서 '객관식' 문제를 푸는 비중이 현격하게 적다. 수학 과목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문제 풀이 방식이 주관식, 그리고 논술식이다.

이수 완료할 경우 총점 45점 만점 기준이다(, 변별을 위한 점수의 분산이 크지 않다).

Extended EssayTheory of Knowledg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연구'하여 긴 글을 쓰고 평가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상의 내용만 보면 우리가 보기에는 무척 이상한 교육 과정처럼 보입니다. "저런 식으로 공부해서 받은 점수로 대학을 간다고?"라고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목도 자기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고, 객관식 평가도 거의 없는데다가, 총점 45점 만점을 가지고 서로 비교를 한다니, '줄 세우기' 방식의 수능 관점에서 보자면 이해하기가 힘듦니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칫 수시 축소와 정시 확대를 과거와 같은 방식의 '전 국민 줄 세우기'로 이해해선 안 됩니다. 왜 그동안 많은 이들이 IB 도입, 혹은 IB 방식의 교육을 외쳤고, 지금에서야 다시 구체화되는지, 그리고 소위 사회 인사라거나 교육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IB를 얘기하는지에 대한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 정시 확대라고 해서 예전의 객관식 평가에 전 국민 줄 세우기를 하는 90년대의 수능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은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교육에 있어서 IB 방식의 교육이 요구되는 이유는 입학 평가의 변별력이나 공정성 문제를 떠나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국가와 사회가 봉착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문제는 더 중요합니다. '명문대학 -> 취업(고시) -> 안정된 직장'이 삶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습니다.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교육과 평가 방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물론 토론식 논술식 수업과 평가가 도입되는 것이 요구되는 것과 별개로, 실질적 제도 적용에 있어서는 찬반 논의가 팽팽합니다. 교사의 재량권 및 평가권 문제, 사교육 문제, 대학 입시 형평성 문제 등과 더불어 찬반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IB 도입에 적극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전교조' 역시, 논술식 토론식 수업 및 평가 방식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상황과 교육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교육 과정을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IB 교육이 만능 해법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다시 IB 도입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의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평가해선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라는 문제 의식을 수많은 전문가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연스레 미래 교육 방향이 결국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하게 만드는 토론, 독서, 논술로 채워진 수업'에 있다는 공감대와 제안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IB가 되었든 IB가 아닌 다른 방식이 되었든 수업 및 평가 방식은 변해갈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은 IB교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