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1인 저의 아들놈이 치르게 될 2022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명목상 폐지되긴 했지만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이과’과목으로 불리는 과목을 선택해야 될 모양입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문이과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문이과 모두 어떤 과목이든 선택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수능 과목 변화도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초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실시하는 첫 수능은 2021수능이었으나 수능 개편이 한 차례 유예되면서 2022수능부터 가/나형 분리 출제를 폐지하게 됐습니다.
2020수능을 간단히 개관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2수능은 수학 가/나형 분리출제를 폐지하고, 국어, 수학, 직탐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었습니다. 국어는 독서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하고, 수학은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여 수학Ⅰ,Ⅱ가 공통으로, 그리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사/과탐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발표 때부터 많은 문제가 제기된 것은 당연합니다. 문이과 상관없이 어떤 과목이든 선택할 수 있다면, 대학 입장에서는 모집단위별 학문 특성에 맞지 않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애시당초 예견된 것입니다..
전공과는 상관없이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에 쏠릴 가능성이 커서, 극단적으로는 사탐을 응시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또한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치르는 공통형 과목을 제외하고 과목별 선택형과목 개수를 살펴보면, 국어 2개(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 3개(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탐구 17과목(사탐9과목+과탐8과목)입니다. 가능한 조합이 무려 816개에 이릅니다. 이런 다양성을 교육 현장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저런 정책을 만들었을까요?
자연계열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주요 대학은 경희대, 계명대(의예/약학/제약),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서울) 등 16개교입니다.
과탐 2과목 선택을 요구한 대학은 경희대, 계명대(의예/약학/제약학과), 고려대(서울),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서울)등 16개교입니다.
이 중 고려대(서울),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중앙대는 동일분야 Ⅰ+Ⅱ 응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은 챙기셔야 합니다.
인문계열에서는 선택과목을 제한한 학교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위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지원 하는 것은 자유롭지만, ‘문과’생으로 분류되는 학생이 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수학과목만 좀 받쳐준다면 이과생으로 분류되는 학생들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꽤나 입시전형에서 유리할 것 같습니다.
아들아, 수학 좀 열심히 공부해라!
'입시소식 > 대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 바칼로레아'가 뭐지? (4) | 2020.02.11 |
---|---|
정시확대는 공정한가? (1) | 2020.02.08 |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주요 내용과 Q&A 11 (0) | 2019.12.24 |
의대진학을 통해 본 영재학교와 자사고의 위용과 문제점 (0) | 2019.12.05 |
수학공부의 비법을 찾아서...... (0) | 2019.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