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재학교 8개교에서 2019학년 의대 진학 인원을 파악한 결과 총 61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한과영은 2015년 이후 의대 진학자 0명).
물론 2018년은 의학전문대학원의 학부전환으로 의대 정원이 확대되어 의대문호가 최대 규모였다는 점도 인원 증가의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적극적으로 영재학교의 의대진학을 문제삼은 2017년이후 영재학교의 이러한 의대진학 양상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각 영재학교 모집요강에 의대 진학에 부적합한 학교, 의대 진학 시 추천서 작성거부, 의대 진학 시 장학금과 지원금 회수 방안 등을 명시토록 하고 의대 진학을 하지 않겠단 서약서 작성 등도 병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추천서를 받지 않는 의대가 많은 데다 장학금과 지원금을 반환한 후 의대로 진학하겠다고 나서는 경우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대가 여전히 특기자 전형을 통해 영재학교 학생들을 선호하여 선발하려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이후 단 1명의 의대 진학자도 나오지 않은 한과영의 경우, 의대 지원자에게 졸업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조치가 행해지는데, 졸업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경우 고교졸업학력을 취득하지 못하고 이는 불합격의 결과로 이어지게 되어 의대 진학자가 원천적으로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행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으로 여겨지며, 대학의 협조가 없이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막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의대 진학의 최고봉은 영재학교가 아니라 ‘자사고’입니다. 전국단위자사고 뿐만 아니라 광역단위자사고에서조차 들으면 ‘억’소리 날만한 의학 계열 진학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음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의원이 10월20일 공개한 ‘2019 자사고 졸업생 계열별 대학 진학실태’에 따르면, 상산고의 2019학년 의대진학률이 졸업생의 3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자료에는 현역 고3과 재수생의 구분도 없고, 수시와 정시 전형 중 어떤 경로로 합격을 했는지도 고려되어 있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놀라운 것은 대구 경신고등학교입니다(여영국의원의 자료에 경신고는 누락되어 있지만 모 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를 첨부). 대구소재 경신고등학교는 현재 일반고로 전환한 상태이지만, 자료의 잣대인 2019학년 대입을 치른 경신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사고로 운영되던 시절의 학생들입니다. 당시 경신고등학교는 전국자사고 최고를 기록한 상산고의 37.6%보다 높은 41.2%의 의대진학률을 기록했습니다.
경신고등학교는 광역단위자사고로서 소위 강남 최고의 일반고(광역단위자사고)로 분류되는 휘문고와 세화고를 꺽는 기염을 토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습니다. 저도 강사 시절, 주말에 KTX타고 내려가서 대구 수성구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신고등학교(물론 당시는 자사고는 아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가지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휘문고가 서울대 합격 실적에서 동년 25명을 기록하여, 8명인 경신고를 압도한 것은 그나마 강남의 체면을 세웠다고 해야 할까요?
이상 의대진학을 통해 본 영재고와 자사고의 위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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