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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영재학교뽀개기

백강현, 송유근, 김웅용...... 영재들의 수난사(受難史)?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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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설곽맘의 일부 분들이 특히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부 보이는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별 유쾌한 현상은 아이지요.

과거에 천재로 이름을 날렸지만 수난을 겪고 있는 영재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백강현군만이 아닙니다. 어릴 때 두각을 받았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그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영재가 있고, 평범한 삶을 사는 영재도 있었습니다.

 

백강현군 이전에 송유근씨가 있었고, 그 전에 김웅용 교수도 있었습니다.

 

1997년생인 송유근씨는 6살에 SBS 뉴스에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송유근씨는 2차 방정식과 미적분을 수월하게 풀었으며,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영어 연설을 듣는 등의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송유근씨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심석초등학교의 자체 평가를 거쳐 6학년으로 입학하였고,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1년 만에 마친 후, 200510월 인하대학교 2학기 수시 ‘21세기 글로벌리더 전형특이경력 분야로 자연과학대학 자연계열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획일적이고 중립적인 대학 교육에 흥미를 잃었다면서 2년 만에 중퇴했습니다.

그 뒤 송유근씨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2020년 육군 현역 만기 제대 후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신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1962년생 김웅용씨.

김웅용씨는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아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김웅용 교수는 다섯 살 때 1967년 일본의 후지TV에 출연해서 대학교수가 임의로 낸 미적분 문제들을 척척 풀고, 방송에서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일본어, 한국어로 시를 짓는 모습도 보여줘서 큰 화제를 끌었다고 합니다.

김웅용 교수는 그 후 19799월까지 11년 가까이 언론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웅용 교수는 19799월 대입검정고시 체력장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다시 언론에 노출되었습니다.

김웅용 교수는 충북대학교에 진학했으며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수공학 전공으로 토목공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또 강사 생활을 하면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014년에 신한대학교 부교수와 경기북부개발연구원 부원장이 됐다고 합니다. .

김웅용 교수는 지금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합니다. 그는 이제서야 자신이 원하는 평범한 행복을 찾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실패한 천재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시 실패한 천재라 말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전혀 다릅니다. 예전에 몇몇 언론과 진행되었던 인터뷰 중 흥미로운 것을 추려 모아보았습니다.

 

1. 과거로 돌아가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겠습니다. 1966년에 한양대를 다니지 않고 그냥 제 나이에 맞게 초등학교를 갔더라면 이 모든 일들이 없었겠지요.”

2. 자신이 신동 신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릴 땐 나가 놀지도 못하고 힘들었지요. 늘 혼자라 고립돼 있었고요. 지금도 이런 의혹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어릴 때 신동이었다는 걸 이용한 것도 아니잖습니까.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어요.”

 

3. 요즘 부모들도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지요. 그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공부 잘하고 어려운 문제 몇 개 더 푼다고 인생이 행복해지는 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나씩 성취하면 돼요. 만족한 삶을 살려면 주변에서 도와줘야 하죠.”

 

4. 세간의 기준으로는 아니, 왜 세계적인 천재가 서울대를 못 갔어, 실패한 천재 아니야 이런 얘기 들으셨어요. 어떠셨어요?

그런데 실패했다라는 자체가 극히 주관적인 얘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저는 어쨌든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던 곳을 빠져나와서 편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해서 왔는데 굳이 실패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5. 천재 소년 송유근 군과 비교도 많이 한다.

제발 부탁인데 나를 유근이와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 신동이라는 세상의 기대 어린 시선으로 유근이나 그 부모가 겪는 부담에 내가 조금이라도 더 보태고 싶지 않다.”

 

백강현군이 그 천재성으로 지금 맞닥뜨린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가 환한 미소를 다시 찾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