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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영재학교뽀개기

수학영재의 공통된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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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재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전 제가 운영했던 학원생의 학부모님들도 다수였고, 저의 지인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 이가 많았습니다.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이르렀어도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소용이 없었기 떄문입니다. 되려 관계만 소원해지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영재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러 번 말했습니다. 2개월 이상 지도해 온 담당 선생님에게 물어보라고... 부모가 욕심을 버린 상태에서 담당 선생님에게 아이의 객관적인 학업능력을 물어본다면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분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부모가 욕심가득한 표정과 톤으로 질문을 한다면 여간 마음 모진(?) 분이 아니라면 부모들이 듣기 원하는 답을 할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었지요.

 

30년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지도해 온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님은 만나 본 한국 대표 영재급 학생들은 수백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은 매년 한국대표로 뽑히는 6명을 비롯한 최종후보 15, 여름·겨울 영재캠프 참가생 6070명을 30여년간 지켜봐 오신 분입니다.

 

송교수님이 보고 느낀 바가 궁금하여 송교수님의 인터뷰를 찾아 보았습니다좀 더 거창하게는 영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편견, 그리고 한국 영재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한 소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가장 궁금하였던 점은 교수님이 만난던 영재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대치동에서 영재학교 진학을 위한 전문학원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많은 영재, 또는 준 영재급에 속하는 학생들을 보고 알게 된 그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교수님의 것과 비교하여 어떨까... 싶었습니다.

 

무릇 모든 최고수의 답이 그러하듯 교수님의 대답도 평이하였습니다.

 

다른 교수님이 ‘(영재)학생들이 말을 안 듣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하셨는데, 송교수님이 실제로 그 아이들을 만나 보니 대부분 예의바르고 겸손했다는 겁니다계속 관찰해 보니 겸손한 태도와 마음가짐이 그들의 끈기과 정신력, 승부욕을 잘 가꾸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하셨습니다.

자기중심적이면 실패하거나 남들에게 뒤처졌을 때 실망감이 크고 핑계를 찾기 쉬운데, 잘하는 친구를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는 건전한 승부욕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하고 또 그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은 영재들이 자라서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 자리매김된 상황은 생각만해도 너무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기간에 만난 시험 준비생들의 대부분은 공정이 만연하고, 결국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꿈꾸며,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검사선서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대부분의 예비 의사들의 목적은 인류애에 기반한 의술을 베풀어 구성원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함일 것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나는 의학의 신 아폴로와 아에스큘러피어스, 그리고 건강과 모든 치유, 그리고 모든 신과 여신들의 이름에 걸고 나의 능력과 판단으로 다음을 맹세하노라.
 
나는 이 선서와 계약을 지킬 것이니, 나에게 이 의술을 가르쳐준 자를 나의 부모님으로 생각하겠으며, 나의 모든 것을 그와 나누겠으며, 필요하다면 그의 일을 덜어주겠노라. 동등한 지위에 있을 그의 자손을 나의 형제처럼 여기겠으며 그들이 원한다면 조건이나 보수 없이 그들에게 이 기술을 가르치겠노라. 교훈이나 강의 다른 모든 교육방법을 써서라도.
 
나는 이 지식을 나 자신의 아들들에게, 그리고 나의 은사들에게, 그리고 의학의 법에 따라 규약과 맹세로 맺어진 제자들에게 전하겠노라. 그러나 그 외의 누구에게도 이 지식을 전하지는 않겠노라.
 
나는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내가 환자의 이익이라 간주하는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이며, 심신에 해를 주는 어떤 한 것들도 멀리하겠노라.
 
나는 요청받는다하더라도 극약을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것이며 그와 같은 조언을 하지 않을 것이며, 비슷한 의미로 낙태를 조장하는 페사리를 여성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청렴과 숭고함으로 나는 나의 인생을 살 것이며 나의 의술을 펼치겠노라.
 
나는 바위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자 (or 분만하는 자)를 베지 않을 것이나, 이러한 일을 시행하는 자에 의해서는 이루어지게 할 것이다. 내가 어떠한 집에 들어가더라도 나는 병자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갈 것이며 어떠한 해악이나 부패한 행위를 멀리할 것이며, 남성 혹은 여성, 시민 혹은 노예의 유혹을 멀리할 것이다. 나의 전문적인 업무와 관련된 것이든 혹은 관련이 없는 것이든 나는 일생동안 결코 밖에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보거나 들을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은 모든 것을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결코 누설하지 않겠노라. 내가 이 맹세를 깨트리지 않고 지낸다면, 그 어떤 때라도 모든 이에게 존경을 받으며, 즐거이 의술을 펼칠 것이요.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내가 이 맹세의 길을 벗어나거나 어긴다면, 그 반대가 나의 몫이 될 것이다.

내가 출세하고 내가 쥔 권력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겠다는 예비 법조인이나, ‘사람이 죽던말던 쥐어 짤 대로 쥐어 짜내어서 내 배를 채우고 나를 우러러 보게 만들 것이다라고 결심하고 힘든 공부과정을 이겨내는 예비 의사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판사선서

본인은 법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하고, 법관의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런데 왜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검사가 되어, 판사가 되어, 의사가 되어 점점 괴물(?)이 되어 가는지, 그리고 그 매커니즘에 이 사회가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닌지... 하는 안타까움이 커집니다.

그래서 솔직히 송교수님이 한 이야기보다 다른 교수님들이 송교수님에게 전했다는 이야기에 더 공감합니다.

 

다시 영재이야기로 돌아갑니다.

또 다른 궁금한 점... 영재의 부모들의 공통점이 있나?는 것입니다.

 

송교수님은 학업적으로 성공한 영재의 부모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하십니다. 올림피아드 한국대표의 부모님 90%가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교수, 의사 부부도 있고, 부모 학력이 좋을수록 자녀가 잘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DNA보다는 학습태도와 환경분위기 영향이 크다며상위 0.1%끼리 모였을 때 재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감히 교수님의 경험을 반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도 인정하셨다시피 부모 학력이 좋을수록 자녀가 잘할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교육공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75%이상이라고 하니 결정적인 변수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리고 서울영재고 학부모님 중 한 분과 친하여 그분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그분의 워딩을 살려 공유합니다.

학부모총회 같은 데 가면 학부모들 90% 이상이 또라이야. 나도 그렇고... 안그러면 애들을 그렇게 쪼을 수 없어

제 경험이 일천하여 잘못된 것이기를 바랍니다.

 

송교수님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를 전합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국회의원들이 선거를 위해 계속 늘리고 있어 확대일로이지만, 송교수님은 엘리트교육보다 평준화가 영재교육에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잘하는 아이들만 모아 놓으면 학업 분위기와 경쟁 때문에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재능이 있어도 쉽게 꺾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겁니다. 영재고까지 간 아이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조금만 못해도 스스로 루저라고 생각하거나 남에게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학업 의지가 떨어지고 빨리 포기하는 것을 많이 보았고, 또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가 과하게 몰아붙여서 번아웃이 오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고 하십니다.

사회적으로는 엘리트교육 지향이 우리 나라를 ‘교육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송교수님은 판단하십니다.

송교수님의 마지막 일성......

3 때부터 달려야 영재고는 물론 특목고, 이후 좋은 대학 갈 수 있다는 생각에 10세 전후 아이들이 지나친 학업 부담에 시달린다는 점은 너무 우려스럽다

 

0.1%의 아이들이나 감당할만한 프로그램을 999명의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영위되는 대치동의 몇몇 학원들은, 이들을 위해 오늘도 새벽 2시까지 불을 밝히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