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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뽀개기/강사뽀개기

스스로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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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고하신 저의 둘째 삼촌은 술을 좋아하는 호인(好人)이셨지만, 말로써 상대하기 힘든 분이셨습니다. 자신의 전() 방위적인 열등감을 조선일보라는 일간지 하나로 완벽하게 커버하시려던 분이었습니다.

stone~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막힘이 없고, 거기에 더해 거침이 없었습니다. 반박은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말에 토()라도 달라치면 조선일보에서 어떻다... 고하는데 네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라는 식이었습니다. 두 세 마디 말을 더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벽을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려해도 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말은 항상 그 상황 상황에서는 옳다고 치부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한글만 겨우 깨치신 분이셨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이셨고, 힘든 현실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가지려 노력했던 분이었습니다.

 

요즘 황당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강사 때문입니다. 현재 대치동에서 수업을 진행 중인, 고등교육을 받은 강사가 제 삼촌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노력과, 제 삼촌의 스무 배도 넘어 보이는 아집으로 모든 주위 사람과 동료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아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 4가지가 없음은 물론, 사고와 행동의 천박함은 상대할 가치를 잃게 만들어 버립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까에 대한 생각에 이르면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지경입니다.

제가 성격이 느긋하고 결기가 적어 이렇게나 한 사람을 오랫동안, 많이 미워하는 경우를 스스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짓을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사교육에 종사하는 한 구성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이 듭니다.

그 또는 그녀가 대외적으로 행하는 처신을 보면 화가 납니다. 자신의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여러 학생의 인생을 비틀어버리는(?) 행동에 대해 어쩔 수 없음에 대한 스스로 자책입니다.

젊은 시절, 이 땅에 소망스런 가치를 세우기 위해 유치하지만 순수하고 전부를 건 저항을 한 스스로에 대한 유감이 큰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