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는 중학교 1, 2학년 학생도 전형에 응시할 수 있고, 실제 중학교 1,2학년 학생 중 영재고에 입학하는 학생도 매년 3~10명에 이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중3 5월에 진행되는 영재고 2단계 전형이 가장 중요한 합격의 분수령입니다.
다시 말해서 중3 5월이 되기 전까지 영재고 진학을 염두에 두는 학생은 내신과는 별개로 일정 정도의 학습량이 필요하고, 이 준비해야할 학습량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내신의 경우, 예전에는 B나 C가 한두 개 있어도 영재고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존재하여 내신에 대해서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하였고, 또 이러한 점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영재고 진학을 권유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전국단위자사고의 경우 전 과목 올 A가 아니면 일찌감치 진학을 포기하였거든요.
그런데 제 작년부터 영재고 1단계 서류 전형에서 내신을 비중있게 다룬다는 이야기가 학원가에 퍼지기 시작했고, 작년의 경우 그 경향이 강화되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영재고 입시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기 때문에 애써 부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1차 전형의 합불을 보면 예전보다 내신 반영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영재고 진학을 오랜 기간 일선에서 준비한 강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재고에 진학할 학생들은 이미 보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만큼 특히 수학과 과학에 대한 달란트를 가진 것이 눈에 띤다는 알이겠지요. 이런 학생들에게 강사들의 노하우를 일정 정도 추가하면 무난히 합격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문제입니다. 그러지 않은 학생들 중에서 노하우와 시간, 노력을 쏟아 부어서 합격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영재고 입시학원에서는 이 부류의 학생들의 범위에 대해 상당히 커다란 스펙트럼을 제시하곤 합니다.
대치동 영재고 입시 학원의 경우 영재고반을 운영하면 대개의 경우 월 수강료가 100만원을 훌쩍 넘고, 2학년 겨울방학부터 다음 해 5월 2단계 전형까지는 월 200만원을 훌쩍 넘는 수강료를 지불하는 수강생을 확보할 수 있으니 영재고 합격 가능성을 넓게 열어두고 학생과 학부모님을 상담하게 됩니다. 영재고 진학에 욕심을 갖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이 상담에서 학원 측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이의 역량이나 그 전의 학습질과 학습량을 무시하고, 학원에서 제시하는 소위 영재고 학습 마스터플랜 같은 것을 따르게 됩니다. 심지어 초6, 중1, 중2 학생에게 고등 물리와 화학을 동시에 수강케 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고등물리1,2, 고등화학1,2를 어린 학생들이 6개월에 학습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일반고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이 2년 동안 배울 학습량입니다.
아무튼 영재고 진학을 위해서 중2 여름방학까지 수학의 경우 수학(상/하), 과학의 경우 물올 수험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시간을 거꾸로 돌려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먼저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하겠습니다.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초6 | - | |||||||||||
중1 | 1-1 | 1-2 | 2-1 | 2-2 | 3-1 | 3-2 | ||||||
중2 | 수(상) | 수(하) | 영재고종합반 | |||||||||
중3 | 영재고 종합반 ▶ 2단계 시험 | - | 과고전형 | 전/자 |
이 경우는 KMO시험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경우입니다. 늦어도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부터는 본격적인 교과학습을 시작하여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표를 자세히 보시면 중등과정을 1학기 당 2학기에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한 것은,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1년에 걸쳐 배울 분량을 중2학생이 8개월에 학습을 해 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학교 3년 과정을 1년 만에 마친 학생이 고등수학(상+하)을 8개월에 마친다는 것이 녹녹할 리 없습니다.
심지어 위 표에는 중학교 진학 후 내신대비에 대한 기간은 반영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험대비 기간을 6개월(중1 내신1회, 중2 내신 4회, 중3 내신 1회) 정도 잡는다면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에 시작해야 할 지경입니다.
학원에서는 “영재고 진학을 준비할 정도의 우수한 학생에게 내신대비가 필요없다”고 학생과 학부모님을 부추기곤 합니다. 객관적으로 따져 보시면 왜 그러한 말을 학원 측에서 하는지 아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KMO시험 준비까지 할 경우의 시뮬레이션입니다.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초5 | - | 5-2 | 6-1 | 6-2 | ||||||||
초6 | 1-1 | 1-2 | 2-1 | 2-2 | 3-1 | 3-2 | ||||||
중1 | 수(상) | 수(하) | 경시이론학습 | |||||||||
중2 | 경시이론학습 | 1차 | - | 2차/ 영재고종합반 | ||||||||
중3 | 영재고 종합반 ▶ 2단계 시험 | - | 과고전형 | 전/자 |
이 표를 보실 때에도 앞서 언급한 학습속도의 타당성 여부와 내신기간 미반영을 염두에 두고 보셔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실질적으로 초4부터 영재고 준비에 돌입하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과학과목을 추가하면 더 놀랍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다음 포스팅에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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