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계에 평생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공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저와 다른 세계(공교육), 그리고 거기서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단순히 폄하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좀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맘으로 글을 씁니다.
그리고 많이 시각을 조금 틀어, 일상적이지 않은 몇몇 시각도 넣을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 현실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맘입니다.
1. 집단 행동과 과도한 경쟁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집단 행동과 경쟁을 강조합니다.
이는 개인의 적성과 관심사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집단 행동과 경쟁을 강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 이러한 현상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는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과 결부되면 학교 공부에서 무엇보다 암기력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며, 그에 걸맞은 역량을 요구하는 대학입시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낙오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진로에 정말 관심이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학생이라면 이런 교육 방식이여도 공부를 하겠지요. 이 지점이 제가 다음에 포스팅하게 될 내용인 '공교육의 중요성'과 겹치는 곳이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2. 교육비 부담
우리 나라는 공교육이 무료이지만, 학교생활에 필요한 교재, 학습용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는 가난한 가정의 경우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교육을 잘 받기 위해 사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이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합니다. 이는 사교육의 문제점이 아니라 공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3. 경쟁과 평가에 대한 과도한 강조
우리나라 공교육은 경쟁과 평가에 대한 강조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성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어 적극적인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합니다.
특히 성적에 큰 의의를 부여하는 사회적 분위기때문에 성적과 자존감이 크게 결부되어서,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람은 성적 이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을 가지게 할 위험이 큽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 아이가 공부를 못 해서 경쟁에서 뒤떨어진다면 그 아이는 '공부를 못 하는 패배자'라고 보는 사회적인 시각도 학교 공부의 문제점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 환경에서 가치관을 형성하는 어린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당장 성적이 좋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은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추진력을 잃게 될 위험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평가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습니다.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의 비중이 높아지고 거기서 단순한 시험으로 인한 점수 이상의 것을 본다고 하지만, 전후가 바뀌는 경우가 현장에서는 많습니다. 실제로는 많은 경우 시험 성적으로 단순한 점수 이상의 것을 만들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경쟁과 평가에 대한 과도한 강조때문에 학생들이 지나치게 과부하를 받아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불안, 우울, 적응장애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시스템적인 대책과 학부모님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합니다. 공부때문에 불행하다는 우리 아이들의 수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4. 과도한 학습량
학교에서 받는 숙제와 자습 시간을 합치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며,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시간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공부를 하려는 의지를 가진 학생들에 한정된 문제점입니다.
5. 학습환경의 불균형
지방과 수도권의 학교들 간 학습환경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지방에서 살면서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한 도시 내에서도 동일한 목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서도 강남의 집값이 비싼 큰 이유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며, 학교에서 받는 교육에 대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사교육에서도 이와같은 문제점이 존재하며, 그에 대한 비용과 피해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치동의 집값이 비싼 절대이유입니다.
6. 부모들의 과도한 개입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에 대해 지나치게 개입하여, 자녀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학부모가 학교 공부를 학생과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만 보는 경우는 더욱 커다란 문제가 됩니다. 저는 그러지 않으려 애썼습니다만... 매 순간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부모의 잘못된 착각에서 기인합니다. 이것을 간과하면서 생기는 것이 경쟁 만능주의와 자살, 청년실업, 묻지마 범죄, 존속살해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많이 목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부모의 의견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어 개인적인 취향과 적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다음 포스팅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나누어 포스팅하게 된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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