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포스팅에서 속초 의료보건원이 연봉 4억원을 제시하고 응급의를 구한다는 내용을 말씀드렸는데요...
2023학년도 정시에서 볼 수 있듯이 '연세대 반도체 전자' 같은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학과의 전형까지 최초합격자가 1명도 남지 않을 만큼 의대광풍은 압도적입니다.
고입과 대입의 전반적 생태계가 의대광풍으로 무기력화되는 모습입니다.
의대로의 쏠림은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반도체 인력 10만명 양성을 공약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정책을 거듭 강조해 온 것과도 정면 배치됩니다.
게다가 정부가 이공계 우수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영재학교/과고 마저도 의대로 이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공개한 ‘영재학교/과고 의약계열 합격자, 등록자’ 자료에 따르면 2022수시에서 서연고 의약계열 합격자 가운데 21.9%는 영재학교/과고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시에서도 서울대 의대 등록자의 30%가 영재고,과고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재고,과고가 장학금 환수, 졸업 포상 제외, 교사 추천서 미발급 등의 조치로 의대광풍을 막고자 하지만 전에 말씀드렸듯이 너무 허술합니다.
작년 2023학년도 정시에서도 서연고에 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상당수가 의대나 약대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 14일 기준, 서연고 2023학년도 정시 추가합격 현황을 보면 1,198명이 정시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등록을 포기한 이 인원은 서울대 134명, 고대 468명, 연대 596명으로 추합인원이 서울대는 감소한 반면, 고대와 연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연고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등록을 포기하는 이유는 의대에 합격해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지어 의약계열 내에서도 ‘서연고 이탈’이 존재했습니다. 현재까지 서연고 의약계열 등록포기자는 50명. 각각 서울대 14명, 고대 4명, 연대 32명 정도라고 합니다.
서울대 의대는 추합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치대 4명, 약학 6명, 수의예과 4명이 이탈했습니다. 의약계열 중 서울대가 가장 선호되는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서울대를 빠져나와 타 대학 의대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또, 고입에서는 5년간 이어져온 자사, 특목고폐지 논란은 존치로 못박으면서 일단락됐지만, 2025고교학점제 도입과 고교 전 학년 내신 절대평가 적용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 시기를 2025년 3월 1일로 명시하고, 고1 공통과목에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를 적용할지 여부는 올해 2월 중 발표한다고 밝혔지만 현장 여건과는 거리가 멀고, 대입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교학점제를 강행하면 수능과목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내신 절대평가 도입도 자사고나, 특목고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이전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린 적 있지만, 그에 수반되는 ‘학점 부풀리기’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내신 변별력이 약화되면 유사 고교 등급제, 수능 중요도 상승, 새로운 형태의 선발시험이 각 대학별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자연스레 나옵니다.
아!
계속 꼬여만 가는 교육정책을 어찌해야 할까요?
이럴 때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25년 정도 사교육계에 몸 담았는데, 그 동안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몇 번이나 바뀌었을까요?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변치 않는 하나의 사실이 있습니다. 뭘까요?
“공부 잘하는 놈이 결국 좋은 대학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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