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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뽀개기/설명회뽀개기

이상적인 교육... 아니고 현실적인 입시_2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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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자유학년제와 중2,3 연계자유학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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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표에서 점수와 등수가 사라져 즐거운 초딩 생활을 보낸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해요. 이제는 중학생이 됐으니 공부 좀 할 줄 알았는데 자유학년이래요. 공부보다 꿈과 끼를 키우래요.

 

- 2016년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고, 2018년에 자유학년제가 도입됐어요. 자유학기는 한 학기 동안 시험이 없고, 자유학년은 한 학년(2학기) 동안 시험이 없어요. 그래서 중1 표정은 초딩만큼 밝아요.

 

- 시험은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시험을 안 보니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중1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애들이 많아요. 이게 계속 발목 잡고요.

 

- 즐거웠던 자유학년도 끝나고 중2가 됐어요. 이제 공부 좀 하겠지 싶었는데 연계자유학년이래요.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중2,3 때도 자유학기를 시행할 수 있는 연계자유학년제를 만들었어요.

경기도에서는 2018년부터 연계자유학년을 시행 중인 학교들이 있어요. 2는 교육부형 연계자유학년, 3은 경기도형 연계자유학년이라는 식으로 3년 내내 자유학년인 학교도 있어요. 학교가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밥 먹으러 가는 곳 같아요. 자유학년을 경기도가 먼저 전면시행한 후 서울로 확산된 것처럼, 연계자유학년도 서울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아이들을 공부로 몰아가지 말자라는 진보교육의 이상은 정말 달콤해요. 내가 깨어있는 부모 같고 열심히 가르치는 부모가 정신 나간 사람 같아요. 저렇게 해봤자 사회에 나오면 별 차이도 없는데 뭐하러 저러나 싶어요.

 

- 2,3 연계자유학년은 중1 자유학년과 달리 지필고사를 치러요. 고등학교 지원 시 교과성적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학교장 재량에 따라 지필고사를 축소하고 수행평가를 확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연계자유학년에는 시험과목이 적거나 중간고사를 안 보기도 해요. 그러니 애들이 공부를 안 해요.

 

- 2,3학년 때도 놀면 고등학교 가서 피눈물 나요. 그런데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해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으니 중학교 때부터 힘 뺄 필요 없다는 분이 많아요. 대치동에서 멀어질수록 이런 마인드가 강해요. 입시 제도를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비학군지에서는 입시정보를 구하기 힘드니까요.

 

- 2,3학년 때는 꼭 공부를 시켜야 해요. 학원, 과외, 인강, 자기주도, 엄마표. 뭐든 좋아요. 고등학교 선행을 꼭 해야 해요. 아무리 욕먹어도 저는 이 말은 해야겠어요. 뒤늦게 후회하는 분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그때 내가 왜 아이를 방치했을까? 이런 걸 진작 알았어야 하는 데.’라면서요. 초등학교 때 꼭 해야 할 일이 독서라면, 중학교는 고등학교 수학 선행이에요. 특히, 이과 지망생이 수학 선행 안 하면 수포자로 가는 KTX 타요.

 

- 나는 선행 없이 고등학교 갔어도 잘했다고요? 선행하고 가셨으면 더 잘하셨을 거예요. 특히, 요즘 입시는 수행평가, 교내대회, 동아리 활동 등 지필고사 외에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선행 없이 고등학교 가면 비교과 하다 스텝 꼬여 내신 망치기 쉬워요. 요즘 고등학교 선행은 비교과 준비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 저축 효과도 강해요.

 

- 1 때 자유학년이라며 신나게 놀면 솜털 엉덩이가 돼서 중2가 돼도 의자에 앉아있지를 못해요. 자유학년은 꿈과 끼를 키우라는 것이지 공부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공부를 잘해야 꿈도 커져요. 나중에 입시가 다가오면 결국 성적이 적성이 되거든요. 점수 맞춰 학과 바꾸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잖아요. 공부보다 적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몽상가의 자위,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에 불과할 수도 있어요.

 

- 2020년부터 서울을 비롯하여 많은 지역에서 자유학년제가 전면 실시돼요. 자유학년제 실시율이 도입 첫해인 2018년에는 46.8%였는데 2020년에 96.2%2년 만에 2배나 급증했어요. 학업 부담이 줄어드니 아이들은 행복해져요. 하지만 학력은 낮아져요.

 

- 예전에는 초6 겨울방학, 3 겨울방학, 2 겨울방학을 학창시절에 찾아오는 3번의 터닝포인트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지금은 중1 자유학년이 학창시절 최고의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대학 갈 때까지 영향을 미쳐요.

 

- ‘고작 중1 밖에 안 됐는데 무슨 대학까지 이야기 하냐? 과장이 너무 심하다.’ 싶으시죠? 그런데 이게 현실이에요. 1 때 논 여파가 중2 성적으로 이어지고, 2 성적부터 고입에 반영돼요. 그 성적으로 입학한 고등학교 수준이 대입에 영향을 미치고요. 요즘은 어느 고등학교에 가느냐가 어느 대학에 갈지 결정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교 선택이 중요해졌어요.

 

- 1 때 신나게 놀은 아이가 중2 내신이 잘 나올 리 없어요. 그런데 중2 1학기 영어 내신을 B등급 받으면 그 순간 거의 모든 특목고, 자사고 불합격 확정이에요. 입학고사가 없어져 막판 뒤집기가 불가능하거든요. 3 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신으로 뽑는 1단계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2단계 면접 기회도 못 얻어요. 내신은 한 번 찍으면 자퇴하지 않는 한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에요. 그 상처가 너무 아파요.

 

- 그래서 중2 1학기 내신 말아먹고 공부 포기하는 애들도 있어요. 어차피 일반고밖에 못 가는 데 일반고 가면 이미 패배자 아니냐면서요. 일부 특목고 입시학원이 그런 식으로 공포 마케팅을 해요. 돈에 눈이 먼 몰지각한 업체의 헛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일반고에 가도 얼마든지 좋은 대학 갈 수 있어요. 저는 특목고나 자사고 상담하면 10명 중 7명은 일반고로 지원시켜요. 일반고에 가서 내신 잘 받고 학생부 전형으로 대학 가면 돼요.

 

- 우리 애는 특목고나 자사고에 안 보낼 거라서 그렇게 공부시킬 필요 없다고요? 특목고나 자사고에 안 가더라도 그들이 가는 대학에 가고 싶으면 그들만큼 공부해야 해요. 어차피 대입에서 다시 만날 거니까요. 고입 시작은 중2부터인 줄 알았는데 중1 때 이미 시작된 거예요.

 

- 2부터 열심히 해도 되지 않냐고요? 맞아요.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중2는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사춘기 절정이에요. ‘쟤 도대체 왜 저러니?’, ‘엄마, 나도 저랬어?’라며 자기들끼리도 이해 못 하는 시기에요. 올리라는 성적은 안 올리고 부모 혈압만 올려요. 꼬박꼬박 말대답하는 애를 보면 별생각이 다 들어요.

 

- 우리 애가 그럴 리 없다고요? ‘지랄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어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터져요. 이왕 터질 거면 하루빨리 터지는 게 좋아요. 그래야 부모가 조금이라도 컨트롤 할 수 있고, 나중에 수습할 시간도 남아있어요. 만약, 초딩 때 사춘기를 끝낸다면 로또 맞은 거예요.

 

- 자유학기가 지역 간 학력 격차를 극으로 벌여놓고 있어요. 비학군지에서는 시험 안 본다고 학교에서 열심히 노는데, 학군지에서는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해요. 그래서 대치동,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일산,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 학군지 부모 중에는 자유학기를 환영하는 분도 있어요. 어차피 공부는 학원에서 할 테니 학교는 괜히 시험부담 줘서 학원 진도 망치지 말래요. 자유학기가 학원의 영향력만 키워주고 있어요.

 

- 어쩌면 이게 의도적인 것일 수 있어요. ‘, 가재, 붕어는 내 말만 믿고 순진하게 애들이랑 놀아라. 내 아이는 특목고, 자사고, 대치동 학원 보내서 명문대 보낼 테니까. 너희 노비들이 아이도 노비로 키워야 내 아이가 너희 아이를 부릴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요.

높은 분들 눈에 우리는 노동력 생산기지에 불과할 수도 있어요. 교육정책도 노비 양산 정책에 불과할 수 있고요. 똑똑한 노비는 부리기 힘드니까요. 어라? 노비들이 글 좀 깨우쳤다고 내 말을 안 듣네. 그러면 수입하지 뭐. 어린이집 입소부터 대학입시까지 외국 노비한테 혜택을 더 주자. 다문화가족 전형 만들어!

 

- 자유학기가 지역 간 꿈의 격차도 극으로 벌여놓고 있어요. 강남 애들이 전문직 부모 따라 병원이나 법원체험 갈 때, 강북이나 지방에서는 바리스타, 네일아트, 왁스 체험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외부 강사 초청 시 지급할 수 있는 규정 금액이 대부분 20만 원도 안 돼요. 그래서 강사 섭외가 힘들어요. 이때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이 학부모에게 부탁하는 거예요. 그런데 강북이나 지방에서는 전문직 부모 섭외가 힘들어요. 그래서 20만 원 이내로 섭외할 수 있는 강사를 구하다 보니 문화센터 강사가 주로 오는 거죠. 이게 자유학기 직업체험의 민낯이에요.

 

- 특목고, 자사고 폐지가 고등학교 학군을 부활시키는 정책이라면, 자유학기는 중학교 학군을 강화시키는 정책이에요.. 연계자유학년까지 전면 시행되면 대치동,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일산, 대전 서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 학원가가 잘 형성되어 있는 지역은 더욱 강세를 띄게 될 거예요. 정시 확대 정책도 이 지역에 힘을 실어줄 테고요. 자유학기, 특목고/자사고 폐지, 정시확대는 학원가 중심의 학군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기폭제들입니다.

 

1 부모를 위한 제안

 

- 학교에서 연계자유학년 시행을 위한 설문조사 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해주세요. 연계자유학년은 학업 부담 뿐 아니라 학업 실력까지 낮추니까요. 다른 학교도 같이 낮아지면 상관없는데 우리 애 학교만 낮아질 수 있어요.

 

- 2는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사춘기 절정기에요. 그래서 사춘기 전에 선행해놓는 게 좋아요. 그래야 사춘기 때 방황해도 나중에 수습돼요. 사춘기 이전에 하는 선행은 사춘기 대비 보험이에요.

 

- 영어, 수학은 절대로 놓으면 안 돼요!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끝까지 붙잡아야 해요. ‘넌 공부할 자격도 없어. 그따위로 할 거면 학원이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며 홧김에 다 끊어버리면 나중에 정말 수습이 안 돼요.

 

-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알차게 시켜줄 거란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아요. 학교 시스템상 제대로 된 체험을 준비하기 어려워요. 세월호 사고 이후 교외 체험도 극히 자제되고 있어요. 그래서 부모가 직접 데리고 다니는 게 속 편해요. 부모끼리 팀 짜서 데리고 다니거나 업체에 위탁하세요. 학교는 체험활동 신청서 쓰고 빠지면 돼요. 방학 전후로 체험활동 신청하고 학원이나 해외 연수 가는 애들도 있어요. 기말고사 끝났다고 학교에서 영화 보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공부나 체험이라도 하는 거죠.

 

- 자유학기에는 학교에서 시험을 안 보니 학원에서라도 시험을 봐야 해요. 방학 때마다 영어, 수학 학원을 순회하며 레벨 테스트를 응시해보세요. 학원 레테는 비재원생도 1~2만 원만 내면 응시할 수 있어요.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곳도 많아요. 학원을 안 다녀도 학원 레테는 꼭 봐야 해요.

 

- 학교에서 공부를 안 시키니 학원에서라도 시키세요. 자유학년은 학교 시험 부담없이 자기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요. 이 기회를 꽉 잡아보세요.

 

- 수학은 3개월에 1학기씩 진도를 나가서 1년 동안 4학기를 나갈 수 있어요. 학기당 2~3(개념서+유형서+심화서)씩 문제집을 푸니까 1년 동안 수학 문제집만 8~12권을 풀 수 있고요. 선행이 전혀 안 된 아이들도 중2 범위까지는 끝낼 수 있어요. 2 때 중3 과정 끝내고 심화서로 다시 한 번 다진 후 중3부터 고등학교 선행을 나가면 돼요.

 

그러면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수1까지 끝낼 수 있지요. 이미 선행하고 있는 특목고, 자사고 지망생은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고등 수학을 다 끝낼 수 있고요. 영재학교나 과학고 지망생은 고등학교 과학까지 훑어보면 좋아요.

 

- 영어는 단어부터 외우게 해주세요. 영어는 언어라서 단어만 알아도 50점은 먹고 들어가니까요. 문법까지 공부하면 더 좋습니다. 읽기와 듣기는 공부라는 개념보다 영어책 읽기와 청소년용 미드 보기로 재미있게 접근해도 돼요. 다만, 초등학생과 차이가 있다면 초등 때는 영어책과 영어만화 자체가 공부라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시간을 빼서 해도 되지만, 중학교부터는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아요. 하루에 1~2시간 이상 영어책 읽고 미드 보면 수학 진도 나가기가 부담스럽거든요.

 

영과고/의치한 지망생은 영어를 초6까지, 인서울 상위권 대학 지망생은 중3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준비시켜 주세요. 그러면 수학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사교육 유발한다며 불쾌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학원 안 보내도 부모가 옆에서 관리해주면 인강으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어요. EBS 인강은 무료이고, 강남인강은 1년에 5만원만 내면 전 과목을 들을 수 있어요. 공부는 돈이 아니라 의지와 철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더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돈 없다고 아예 못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 공부 잘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나중에 사회 나오면 별거 없어요. 그런데 공부 안 하면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