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소 좋아하는 정**선생님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글을 하나 써 달라고. 편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써 주시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흔쾌히 제 요구에 응해주신 정**선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선생님은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재원이고, 수업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제가 평소 높이 사던 선생님입니다.
제가 요청한 주제는 2015교육과정으로 변화된 중등과학의 내용(그중 물리 파트)과 중1, 2 학생이 고등 물리학Ⅰ을 학습할 때 전하고 싶은 팁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아래는 선생님이 전해 온 내용을 조금 정리하였습니다.
1. 라떼와 다른 중등과학_물리 편_물리편
무엇이 다른가?
먼 옛날 학력고사 시절부터 2000년대 초반, 정확히는 2001년 수능(역대 최고 만점자가 있던 해)까지는 소위 '틀리라고 내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제가 01학번인데 앞에서 언급해드렸듯이 제가 그 물수능의 산증인입니다. 저는 역대급 기출문제라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수능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 공부 노력이 가상했는지 그 해 수능이 역대급으로 쉽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능이 대박이 났을까요?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요즘 트렌드를 분석하여 그것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어떤 강사분은 현재 물리학2에 나오는 과정을 어려운 것도 이해해야 한다며 중등과학에서 설명하곤 하십니다. 그런데 그 단원은 예전 교육과정에서는 내용을 쉽게 하여 중학교 때 나오던 주제였고, 지금은 고3 과정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연계에 관한 이해 없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최고 난이도로 영재고나 특목고 입시를 위한 과학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학생 입시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또 다른 작은 변화는 부활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교육부가 지향점으로 삼는 STEAM 교육은 아무래도 영역 간의 융합을 강조하다 보니, 하나의 이론을 여기저기서 계속 언급하게 되어 반복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한번 제대로 습득을 못 했더라도 그다음 번에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것을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한번 제대로 해 두면 다음엔 무난하게 넘기어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다는 강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변에 공부 잘하는 학생을 잘 보면 그 학생은 특정 과목만 잘하지 않고 모든 과목을 두루두루 잘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활용능력입니다. 원리를 하나 알려주면 그것을 뼈대로 살을 잘 붙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속력(중3 물리)을 알려주면 가속도(물리학 1)에 관한 개념도 자연스레 이끌어내며 연결을 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공부를 하면 반복되어 나오는 학교 진도만 따라가더라도 어느새 상위권에 속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등과학 물리는 고등 과학 물리학을 위한 초석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2. 중1,2학생... 고등물리1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과학은 물리를 기본 바탕으로 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순서로 분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나 뉴턴도 모두 물리를 하던 과학자인 것입니다.
물리는 공식과 개념이 대부분이고, 계산을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학처럼 식이 복잡해서 못 푸는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개념이 전부인 과목입니다.
제가 물리학과를 졸업하였는데, 누군가 저에게 무슨 전공이냐고 물어봤을 때 물리학이라도 대답하면 10명중 10명은 일단 미간을 찌푸리며 조사 하나 바꾸지 않은 똑같은 문장을 이야기합니다. "나 학교 다닐 때 물리 제일 싫어했는데......"라고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는 물리는 쉬운데 생명과학이 어렵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역은 진부한 표현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물리와 생명과학은 내용이 전혀 겹쳐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 전혀 다른 내용인데 물리를 어려워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물리학을 배워야 하는 걸까요?
제가 기억나는 대학교 때 교수님의 말씀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물리학자들은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즉 가장 간단하게 표현된 식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변태들이라고요. 이런 물리학자들의 이런 변태성 때문인지 물리공식은 아주 길지는 않습니다. 다만 너무 간단해서 이해하기가 힘들 뿐입니다.. 풀어서 말로 설명해주지 않으니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한번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어떨까요? 그 간단한 식은 오히려 무적의 칼이 되어 과학 성적을 지켜줄 든든한 무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물리가 쉽다고 감히 이야기드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물리를 포기하고 돌아가기에는 포기하고 잃어야 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중학교 때는 겨우 지나갈 수 있다 해도,, 통합과학의 물리 부분과 고2 때 선택하게 될 물리학 1을 접하면 큰 위기를 겪게 됩니다. 또한 대치동 주변 학교를 기준으로 많은 학교가 물리와 화학을 선택과목으로 대부분 선정합니다.
중등 강사들 사이에서 중론은 중등과학 물리와 고등 물리인 물리학 1과의 간극이 심하게 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빈 공간을 메울만한 물리학 1과의 연계성을 높인 심화된 중등과학 수업이 필요합니다.
[후략]
수학처럼 상위과정을 알고 하위 과정을 교수하는 강사분과 하위과정만 알고 하위과정을 교수하는 강사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중등과학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고등 과학에 대한 이해와 숙지를 한 선생님의 중등과학 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