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시소식/영재학교뽀개기

KMO, 물올, 화올 해야 하나?

728x90

의대면접필독서 : https://kmong.com/gig/394176

변호사인 친구가 전화가 와서 둘째인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영재고 진학에 뜻을 두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엄마 아빠 품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는 학교를 찾다가 그나마 영재고가 가장 뽀다구(?)날 것 같아서 영재고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현재 과학은 전혀 공부가 되어 있지 않고 수학의 경우 고등수학(상/하)과정을 공부 중인데 성취도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도 현장을 떠난 지 좀 시간이 흘러 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요즘 상황을 알고 싶어 이리저리 서핑을 하였습니다.

KMO를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 여부, 몰올과 화올을 거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의 여부에 대한 실제 경험자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자료를 접하게 되어 공유합니다.

 

현 영재고 학생과 영재고 졸업생들의 몇몇 견해를 소개합니다.

먼저 이들의 주장을 각각 들어 보겠습니다.

 

1. KMO에 관한 의견

 

물론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닙니다만, 굳이 하지 않았어도 학교에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이론은 공유를 하지만 KMO입상을 위한 문제 풀이 방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필요하냐 안하냐의 논쟁보다는 현실적으로 보통의 중학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공부는 맞고 그 공부를 통해 아이들의 수학능력은 충분히 평가된다고 보구요... 그 공부를 통해 두곽을 나타낸 아이들은 비록 선행이 덜 되었다고 하더라도 입학 후라도 동일한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한다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보는 건 팩트일 것 같습니다. 억지로 힘에겨워 따라가는 정도인 경우와 정말 그 공부들이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성과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경우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남들이 하니까 그냥 해 본다는 생각이라면 안 하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KMO보다 수학, 1,2, /적분 최고 난이도 문제집까지 2번 하기... 이걸 하는 게 KMO보다 직접적 내신이기에 200프로 이상 훨씬 유리.

 

KMO에서 다룬 내용이 교과 내용과 직접 연관된 경우가 많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확통이나 정수론 같은 것이 직접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KMO가 직접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KMO당시의 성적과 입학 후 수학 성적과는 분명히 양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수학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입학 전 고등KMO금상까지 탔으며,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수학 역량이 탁월히 상승한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2. 물올 화올에 대한 의견

 

몰올은 명백히 도움이 됩니다. 몰올은 입학 후 배우는 내용과 교집합도 상당히 큽니다. 기본적으로 내용을 훑고 들어오면 입학 후 따라가기 훨씬 수월하다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중등 물올 최우수여도 일반물리 안 해 놓으면 내신 힘들고, 중요한 건 일반물리, 일반화학하고 오는 게 젤 중요합니다. 중등 물올, 화올 의미두지 말고 차분히 내신 위주 공부가 갑!!!

 

수학적 언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면 여러모로 개념에 혼동이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과영가서 수학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화올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신을 챙기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화올은 내신과의 교집합이 크기 때문에 입학 후 수월하게 내신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저는 입학 전 KMO, 몰올, 화올을 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이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었다고 확신합니다. 힘든 과정일지라도 밟고 들어오신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KMO, 물올, 화올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입상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상 실적이 고등학교 와서 내신이랑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어서요. 저희 영재학교 내신은 말 그대로 재능도 재능이지만 어떤 성실도의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영재고 재학생 또는 졸업생의 목소리를 몇몇 적어 보았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신 분들은 도움이 좀 되시나요?

저는 걱정부터 듭니다.

첫째,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말을 듣기 때문입니다.

 

둘째, 상기 의견을 드러낸 학생들은 영재고 합격생이라는 점입니다.

 

셋째, 상기 의견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학생들의 의견이라는 점입니다.

왜 이 세 가지 점에 대해 제가 걱정을 하는지는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