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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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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수님이 학생부를 대하는 태도 몇 년 전 ‘베리타스 알파’에 기고한 정재찬 한양대학교 입학처장님의 글입니다. 읽고 배운 바 크고, 스스로에 대한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든 계기가 된 글이어서 그 일부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학생부에 담긴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사춘기 학창 시절을 보내는 동안 부서지기도 했을 그 마음들이 오는 것이다. 그 마음속 갈피까지 이해하려면, 우리는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저 바람을 닮아야만 한다. 그런 바람의 마음으로 그들의 속살을 속속들이 더듬어 보노라면 웃음과 눈물이 나지 않을 도리가 없고, 그러니 우리도 필경 그들을 환대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학생부종합평가는 바로 저 시와 같은 것이라고 ..
수포자를 **** 정부... 정책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國家水準學業成就度評價)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교육과정에서 규정하는 교과 목표와 내용을 충실하게 학습하였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시행하는 평가 시험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교육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실시하는 평가입니다. 2008년부터 전국 해당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일제히 치르는 전수평가로 ‘일제고사’라는 명칭으로도 불립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하고자하는 대상은 고2입니다. ‘2016~201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현황’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국영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6년 82.8%이던 것이 2017년 77.5%로, 2018년 77.5%로..
무시험전형의 함정 이런 기사 많이 보실 겁니다. 2021대입에서 수능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의 비중이 50.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희 의원(국민의 힘)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4년제 일반대학 기준 2018학년 45.12%(14만4566명), 2019학년 46.81%(14만9796명), 2020학년 49.49%(15만6849명)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다. 정량평가인 수능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수시 학종을 중심으로 정성평가를 확대해온 대입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 . ‘무시험 전형’은 수능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전형으로,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도 포함된 수치다. 의원실 보도자료 역시 “코로나로 인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활동에 제약이 생겨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진 상태이고..
인서울 탑15 대학 가기 두 가지 에피소드를 먼저 이야기하고 이어 오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제 친구(저와 같이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마쳤습니다) 중 건대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년 전 그 친구의 조카 녀석(당시 중1)이 자기 엄마에게 “외삼촌이 옛날에 공부 좀 한다고 하더니 건대밖에 못 갔냐?”라고 비아냥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답니다. 5년이 지난 요즘 그 조카 녀석(현 고2)은 “외삼촌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실제 그 조카 놈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인문계열 전교 1등이 작년에 동국대에 진학했다고 하는데... 동국대 진학한 그 선배가 그 학교에서 공부의 신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방 명문대의 위상이 지금과는 달랐다는 이야기를 전에 드린 적 ..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면접 내실화를 위한 교사 자문 결과 보고서_2 이전 포스팅에서는 과목 이수와 관련한 문항을 구성할 때 유의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제안을 정리하였고, 오늘은 학업능력 및 학업태도 영역 평가를 위한 전반적인 검토 의견 중 교수-학습활동 과정, 수업시간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역량 평가를 위한 제안을 정리한 것입니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단지 학생의 과목 선택권만을 확장한 교육과정이 아님. 핵심역량에 부합하는 교수-학습활동의 방법과 평가 방법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 따라서 학교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한다는 의미는 수업을 통해 학생에게 충분한 학습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임. 이는 이전까지 수업 외로 무언가 특별한 활동을 해야만 한다는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이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핵심임. 따라서 학업능력 및 학업태도를 확인하기 위한 면접 ..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면접 내실화를 위한 교사 자문 결과 보고서 서울대학교는 진로전담교사와 학생 진학지도 업무를 맡고 있는 교사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면접 내실화를 위한 교사 자문 결과 보고서’라는 면접 지도용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을 보고서 형태로 담아낸 문서입니다. 현 고2가 치르게 될 2022대입은 '2015개정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되는 해로서, 새로운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만큼 이에 맞춰 서류평가와 면접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가 큰 관심사항이 되었습니다. 그중 내용 일부를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공식문서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많은 한계가 예상되지만, 국내 플래그쉽 대학에서 제공하는 것이니만큼 서류평가와 면접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서의 역할은 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런데 ..
민주화운동 관련자 저는 1980년대 후반 대학을 다니면서 소위 민주화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생운동을 하던 선배와 크게 싸우고는 의도적으로 그들과 거리를 두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저의 행위는 평생 동안 그들에 대한 부채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 뉴스를 접하는 순간“아! 이건 뭐지?”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한 7개 대학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이 119명이라는 것입니다. 119명은 국감 과정에서 특정 대학에 대한 민주화운동 전형 합격자 숫자만 조사된 수치로, 조사를 하지 않은 대학과,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나 제출하지 못한 대학의 합격생 수까지 감안하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교육위에서..
수능 한 방으로 인생역전? 지난 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수능 위주 전형 확대를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작년 11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소재 주요 16개 대학 정시를 40% 이상 확대하도록 방침을 정한 바 있습니다. 대입전형 규모는 교육부가 임의로 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시확대에 찬성합니다. . 수능 문제는 학교 시험이나 사설 모의고사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문제입니다. 그러한 수준의 문제라면 학생의 학습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12년의 공부가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 난다는 사실에 저 역시 피해자 중의 한 명입니다. 2번이나 실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