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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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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감동 어제 퇴근 후 '뭉쳐야 찬다'를 보았습니다. 평소에도 본방 사수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어제는 근무가 늦게 마쳐 재방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 '뭉쳐야 찬다'를 보았을 때 어떻게 저런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하며 흥미를 가졌습니다. 운동선수가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저는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출연자 한 분 한 분에 대해 존경과 애정을 가지고 매 회 시청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어제 '뭉쳐야 찬다'에서 예전 각 종목의 레전드급으로 구성된 '어쩌다 FC'팀은 전국대회 8강전에서 상대팀을 맞아 꽤 고전하였습니다. 후반 3분이 남은 시간까지 2:0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고정운 해설위원도, 지켜보던 저도 '어쩌다 FC'팀의 패배를 예감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3분 동안 동점을..
블랙다이아몬드 '블랙다이아몬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의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단어입니다.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차단(Block)×깊은 이해(Deep).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발견한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성공 공식이라고 합니다.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워딩 중 하나가 ‘상위1%’이어서, 이 책을 사서 일독해 보고 싶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고, 갸우뚱해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일단 책은 제목으로 미루어 짐작하였던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재능을 갖고 있거나 인정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여 성공을 이뤄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
서민교수님에게 내 잣대 갖다대기 인터넷 서핑을 하다 작년 10월 중앙일보에서 "文, 공부 못하는 학생의 전형" 서울대 의대 출신 서민의 일침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민(庶民)이 아니라 기생충학자인 단국대 서민 교수님입니다.. 그 글을 보면 서민 교수님은 문 대통령님과 공부 못 하는 학생의 공통점으로 ▶ 전 과목을 두루 못한다 ▶ 핑계가 많다 ▶ 정신승리를 한다 ▶ 나쁜 친구를 사귄다 ▶ 이해 못 할 방법을 쓴다 ▶ 편드는 이가 있다 등 여섯 가지를 들었습니다. 서민교수님은 "문통은 전 과목에서 낙제점수를 받는 학생과 아주 비슷하며 앞으로도 개선될 희망이 없다"라며"며 "그래서 무섭다. 낙제한 학생이 뭘 하든 그건 개인의 불행일 뿐이지만, 문통의 낙제는 대한민국 전체의 불행"이라고 했습니다. 또 "대통령..
서울대학교 합격 처조카 아이가 서울대 합격하였습니다. 처제와 동서가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싸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자소서와 면접에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인사하러 왔다는 겁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술 한 잔 하였습니다. 처조카 아이는 중3때 제가 1년 정도 가르친 적 있습니다. 비범하지 않았지만, 성실하고 생활 전반에서 안정감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가르칠 당시, '서울대 정도는 아니어도 연고대 정도는 갈 아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는 제 예상을 넘었습니다. 정작 제 자신은 서울대를 두 번이나 떨어졌으면서, 제가 가르친 아이는 유독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농담 삼아 아이들에게 "내가 못다 이루고 쌓였던 한(恨)이 너희들로 말미암아 풀어진다. 또 너희가 서울대 붙은 것은 모두 내가 뿌린 공덕의 씨앗 때..
트롯이 삼킨 무형문화재 저는 군 복무를 공군 장교로 마쳤습니다. 공군사관후보생 91기 출신입니다. 제 청춘의 절정기였습니다. 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많은 좋은 추억을 갖게 된 시절입니다. 남자들이 하는 가장 재미있는(?) 군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전투기 파일럿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8년 전 제 동기 중에서도 붉은 마후라를 맨 멋진 전투기 파일럿이 되고자 하는 친구가 몇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희망처럼 될 수 없었습니다. 전투기 파일럿이 요구하는 많은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전투기 파일럿은 유능한 인재를 공군사관학교에서 선발하고, 그 이후에도 성적과 체력이 최상급인 극소수만이 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기 파일럿이 된 이후에도 그들이 감당해야하는 훈련과 노력을 직접 목도한 ..
어느 원장의 수줍은 격문 오늘 일찍 출근하여 대치 소재 학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공지란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맘이었는데, 선생님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원장입니다.[2020.12.21.] 보유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이탈하고, 신규 수강생 유입은 불가능한 상황에 모두가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들 고민이 많고 난감한 맘이리라 짐작됩니다. 더구나 이러한 상황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 외부적 환경 탓이라는 이유가 더 선생님들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제 자신의 경험치를 동원하여 조금이라도 선생님들에게 위로가 되거나 도움이 될까... 하여 용기를 내 몇 자 적어 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어 3단계가 발령될지, 2.5단계가 이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1주 후에는 아래 단계로 조정되어..
자식 46년생 제 어릴 적 어머니 어린 저를 쉼 없이 옥죄며 채찍질을 해서 키우셨습니다. 어린 저는 잠 한 번 푹 자보는 것이 소원이었고, 친구들과 반나절 놀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지금 어머니,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말을 잊은 채 침묵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저를 일주일이라도 보지 않으면, 탈이 나서라도 아들 얼굴을 한 번 이상은 보아야 합니다. 원망하는 맘이 생기다가도, 벗어나지 못하는 덫에 걸린 것 같은 괴로움이 들다가도 고맙고 불쌍합니다. 그렇게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저를 키운 것은 당신이 아는 최선이었고, 세월을 이기지 못하여 망가진 몸과 마음을 건사하며 지내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돌이켜보면 저를 키우느라 많이도 힘드셨을 것입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 자식 둘을 키우다 보니 매일매일 알게..
수능일에 보고싶은 아버지 1987년 겨울, 서울대 정문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서 계신 아버지에게 MBC 기자 한 분이 다가왔다고 합니다. 취재를 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당시 40대 후반이었던 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심난한데, 다른 분들이랑 인터뷰하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족들끼리 이야기할 때 "TV에도 한 번 나오고, 인터뷰 하시지 그랬냐?"라고 여쭈었더니, 기자분이 종이에 아버지께서 해야 할 말을 다 적어와서, 그것을 숙지한 다음, 그대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화가 났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재수한 그 해 치른 학력고사는, 먼저 대학을 지원하고, 그 대학에 가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그 대학을 두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오늘 아침, 운동을 위해 지나치던 상계고등학교는 서울지역 수능 제14지구였고,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