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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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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어느 순간 위협으로 다가온다면_2 지난 이야기를 이어 합니다. 저와 저의 부모님은 서로에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제 경험과는 별개로 이런 상황을 좀 더 일반화시키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좀 더 공감을 더 갖도록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로운' 가정 환경을 조성하는 극성이고 권위적인 부모님들, 이들이 주는 상처는 아이들의 성장, 독립성, 가족 관계 발달을 방해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교육 방식과 교훈을 전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를 행복하도록 하는 교육방식에는 정답이 없지만, 사랑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모든 부모님들이 압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랑”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내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지킨다'는 명목으로 내내 방 안에 가둬놓는 것..
내 아이가 어느 순간 위협으로 다가온다면 제 글을 읽는 분들 중 어렸을때 말 잘듣고, 착하기만 했던 자녀가 크면서 위협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신 분이 있을까요?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는 세월동안 사교육계에 종사하면서,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학생이 어느 순간 부모님에게 심하게 대들거나, 심지어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를 본 적이 여러 번입니다. 이런 상황을 맞게 되면 부모님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합니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마땅하지 많습니다. 이 주제로 글을 쓰다가 먼저 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해 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재수 시절까지 거의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 소소한 시간의 운용에도 절대적인 억압과 강요를 부모님에게서 받았습니다. 하나있는 아들인 저말고는 어디에도 현실의 어..
의사연봉 어제저녁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강원도 속초시 의료원 응급실 의사를 구하는데, 연봉이 4억원이 넘습니다. 연봉 3억 원을 제시했는데, 구할 수 없어서 1억 원을 인상하여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의 경우도 내과전문의를 3억 6천만원을 주고서야 10개월 만에 구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의대! 의대! 의대!...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페이닥터의 경우 서울과 지방이 다르고, 월 700만원에서 1500만 원 내외인 경우도 많지만, 이는 또 무슨 경우인가 싶기도 합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변호사와 의사의 급여를 비교해 보고 싶어서 자료를 찾습니다. 곧 포기합니다. 경력이 얼마냐? 고용이 되었느냐 아니면 개업을 한 경우이냐? 고용된 경우에도 어디에 고용이 되었느냐? 개..
제사 안 지내도 되나요? "조상신을 섬기면 복을 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세뇌당하는 것처럼 들어 온 이야기인데요...... 자손들에게 잊혀지기 싫었던 이유일까요? 기득권을 영구적으로 가지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제 조부모님의 장손(長孫)이고 숙부님들에게는 장조카입니다. 1년에 4번 제사를 지내고 설과 추석에 각각 차례를 지냅니다. 제 어머니는 더 많은 횟수의 차례를 지냈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배려로 저의 아내는 설과 추석을 합쳐서 6번으로 횟수를 줄였습니다.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지내왔지만, 여러 면에서 힘들고 아내의 눈치도 보입니다. 무엇보다 제 아들이 저와 같은 수고(?)를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오늘 출근길 차안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누군가가 법륜스님에게 묻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헌법 제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윤석열대통령은 교육, 노동, 연금 3대 개혁을 미룰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교육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쟁시장 구도가 돼야만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보수이기는 한데요...... 교육을 보는 보수의 관점은 교육을 ‘상품’으로 보며, 진보의 관점에서 교육이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재’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윤석열대통령은 교육을 상품으로 봅니다. 교육부나 학교는 교육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공급자요, 학부모와 교육을 받는 학생은 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는 고등학교 친구의 아버님 부고소식을 듣고 늦은 밤 찾아가 고인이 된 아버님의 명복을 빌고 친구를 위로했습니다. 오늘은 그 친구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의리있고, 뚝심있고, 멋진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독특한 이력을 몇몇 소개할까... 합니다. 소설로 써도 충분할 것 같은 그 친구의 삶을 공유함으로써 읽는 분들에게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다만, 구체적인 명칭이나 내용을 밝히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삼가는 부분을 양해바랍니다. 먼저 그 친구는 남들이 한 번도 입학하기 힘들다는 서울대를 두 번 입학했습니다. 문과계열 top3안에 드는 과에 진학하였다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자퇴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친구가 겪은 상황에서 휴학을 하거나 군대를 가는..
한의사를 무시합니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의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우리는 대부분 한의사라고 합니다. 의사라는 직군에 대해 유난히 아니꼬워하는 저는 참 못났지요? 못난 놈의 심기를 긁는 일이 또 생겨 공감을 구합니다. 오늘 점심 식사 도중 의사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물었습니다. “야, 너네가 대부분의 사람들을 업수이여기는 줄은 내 알고 있다만, 한의사들은 왜 그렇게 낮춰보는데? 내가 볼 때는 그 놈이 다 그 놈이구마” 친구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네들은 연역적으로 미리 답을 내려놓고 나서 치료를 해. 그에 반해 우리는 귀납적인 접근을 하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증상들을 살피고 ..
훈장받지 않겠습니다 “학교와 사회, 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아이들의 참교육을 위해 노력하던 교사들은 오히려 징계를 받고 급기야 해직까지 당하여 ‘정부 포상의 제외대상자’가 된 현실 속에서, 단순히 거기에 속하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정부 포상을 받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일입니다. 마땅히 훈장은 제가 아닌 그분들이 받아야 합니다. 말로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정부, 민주 시민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교육정책을 스스럼없이 표방하는 정부,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보듬지 못하고 무한 경쟁교육을 추구하는 지금 정부에서 주는 훈장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1985년부터 국어교사로 38년간 일해 오다 오는 2월말 정년퇴직을 앞둔 이분은 지난해 10월, 위와 같은 글귀가 적힌 A4 용지 2장짜리 훈장 ..